저는 혼자 운영하는 인테리어 필름 시공 업체입니다. 주거용 가구 리폼 위주고, 한 달 광고비는 네이버 파워링크에 35만원 정도 씁니다. 작년 11월 얘기입니다.
그전까지 상세페이지랑 광고 카피를 '저렴한 가격, 깔끔한 마감'으로 계속 써왔는데, 솔직히 저도 쓰면서 식상하다는 건 알았어요. 어디서나 보이는 말이니까요. 그래서 11월 초에 카피를 한 번 갈아엎었습니다. '낡은 가구 버리지 마세요, 하루면 새 가구됩니다'로 바꿨고, 소재 이미지도 시공 전후 비교 사진으로 교체했습니다.
숫자는 바로 반응이 왔어요. 문의 건수가 월 9건에서 21건으로 올라갔습니다. 클릭률도 2.1%에서 3.8%로 뛰었고요. 그런데 이상한 게, 그달 실제 계약은 7건이었어요. 카피 바꾸기 전 달이 6건이었으니까 거의 똑같은 거잖아요. 문의는 두 배 넘게 늘었는데 계약은 제자리.
처음엔 시공 일정이 바빠서 응대를 느리게 한 게 문제인가 싶었어요. 그래서 12월엔 문의 오면 10분 안에 답하는 걸 기준으로 세웠습니다. 근데 그것도 별 차이 없었어요. 계약 전환은 크게 안 달라졌습니다. 이게 안 통한 시도였어요.
그다음에 문의 내용을 하나씩 읽어봤는데, 거기서 뭔가 보이더라고요. 전에 오던 문의는 '냉장고 옆면 필름 가능한가요', '책상 상판 어떤 소재 쓰나요' 같은 게 많았거든요. 근데 카피 바꾼 뒤에 온 문의는 '낡은 소파 리폼 되나요', '오래된 장롱 통째로 바꿀 수 있나요' 식이었어요. 제가 소파나 장롱은 잘 안 하거든요. 구조가 복잡하면 마감이 안 예쁘게 나올 수 있어서요. 그러니까 카피가 제가 실제로 잘 못 하는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었던 거더라고요.
'하루면 새 가구'라는 말이 넓게 읽힌 건데, 저는 그게 가구 리폼 전반으로 받아들여질 줄은 몰랐어요. 제 눈에는 필름 시공 얘기였는데, 읽는 사람한테는 가구 수선 전반으로 보인 것 같아요. 그 간극을 카피 쓸 때 전혀 못 봤습니다.
지금은 '가구 표면 필름 시공, 하루 작업'으로 다시 한 번 수정했고, 문의는 15건 정도로 줄었지만 계약 전환율은 올라갔습니다. 그게 맞는 방향인지는 한 달 더 봐야 알 것 같고, 카피 범위를 어디까지 좁혀야 하는지는 솔직히 아직도 감이 정확하진 않아요.
소규모 시공 업종 하시는 분들, 카피 넓게 써서 문의 늘었다가 정작 못 받는 건들만 많아진 경험 있으신가요?
이 게시판의 다른 글
댓글 0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