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가죽 소품 만드는 1인 공방입니다. 인스타 시작한 지는 1년 좀 넘었고, 작년 여름부터 올해 초까지 약 7개월 동안 계정 키우는 데 집중했어요. 월 광고비는 따로 없었고 오로지 유기적으로 올리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시기에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봤던 말이 '저장수가 알고리즘 신호 중 제일 강하다'는 거였어요. 릴스보다 피드, 피드에서도 저장을 많이 받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도달이 는다고.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피드 방향을 저장 유도 쪽으로 완전히 틀었습니다. 제품 사진 대신 '가죽 고르는 법', '지갑 관리하는 법' 같은 정보성 카드뉴스를 올리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저장수는 올랐습니다. 평균 7~9개 받던 게 30개 넘게 받는 게시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어떤 건 80개까지도 갔어요. 팔로워도 두 달 사이에 340명에서 510명으로 늘었고요. 숫자만 보면 잘 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기간에 DM 문의가 오히려 줄었어요. 예전엔 한 달에 5~8건 들어오던 게 2~3건으로 떨어졌습니다. 처음엔 계절 탓이라고 생각했어요. 가죽 제품이 여름엔 원래 안 팔리니까. 근데 9월 들어서도 회복이 안 됐고, 결국 그 두 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빠졌습니다.
이상해서 예전 게시물이랑 최근 게시물 저장한 계정들을 비교해봤어요. 인사이트에서 팔로워 아닌 도달 비율을 보니까, 정보성 카드뉴스를 저장한 사람들은 제 계정을 다시 방문하는 비율이 낮더라고요. 저장해두고 그냥 정보만 꺼내 쓰는 느낌. 반면 예전에 제품 사진에 달린 댓글을 보면 '얼마예요', '주문 어디서 해요' 같은 게 섞여 있었는데, 새 피드엔 '저 이 방법 써볼게요' 같은 반응뿐이었어요.
저장은 많은데 저를 사려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를 모으는 사람을 모았던 거였습니다.
그걸 알고 나서 카드뉴스를 다시 줄이고 제품 위주로 돌아갔는데, 이번엔 저장수가 다시 한 자리로 떨어졌어요. 그 상태에서 피드 도달이 회복되길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중간에 '저장 잘 받는 제품 사진 만드는 법'도 시도해봤는데, 이건 둘 다 어정쩡하게 됐고 유독 그 게시물들 성과가 별로였어요.
지금도 저장이 알고리즘에 영향을 주는 건 맞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맥락의 저장인가'가 저한테는 훨씬 중요한 변수였던 것 같아요. 다만 그걸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는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제품 사진으로 저장을 높이는 게 가능한 건지 자체가 아직 의문이고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있나요? 제품 판매 계정인데 저장수 올리는 방향으로 운영해보신 분들은 어떻게 풀어가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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