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운영하는 온라인 편집숍입니다. 의류·소품 혼합이고, 월 광고비는 메타 기준으로 35만 원 정도 씁니다. 규모가 작아서 뭐 하나 바꾸면 결과가 바로 나오는 편이라, 나름대로 이것저것 실험해보고 있었어요.
올해 3월에 제품 상세 페이지 카피를 통째로 갈아엎었습니다. 기존 카피는 제가 처음 스토어 열 때 대충 쓴 거라 '가볍고 편안한 데일리룩' 같은 말이 전부였거든요. 그때 생각이 '어차피 사진 보고 사는 거 아냐?' 였는데, 광고 전환율이 1.1%에서 도저히 안 올라서 카피 쪽을 건드려보기로 했습니다.
이틀 반 정도 썼어요. 소재별로 착용 상황을 구체적으로 썼고, 소재 질감이나 세탁 방법 같은 실용 정보도 넣었습니다. 나름 꼼꼼하게 고쳤다고 생각했는데, 3월 한 달 전환율이 0.6%로 오히려 반 토막 났습니다. 광고비는 35만 원 그대로인데 주문 건수가 전달보다 11건 줄었어요.
처음엔 그냥 시즌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월이 원래 살짝 눌리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근데 같은 기간 경쟁 셀러 몇 군데 둘러보다가 좀 이상하다 싶었어요. 그 사람들 카피는 제가 뺀 그 '가볍고 편안한' 같은 감성 표현이 여전히 다 있더라고요.
광고 소재 쪽을 열어봤습니다. 클릭률 자체는 2.3%에서 2.1%로 거의 그대로였어요. 근데 랜딩 후 체류시간이 줄어 있었습니다. 스크롤 깊이도 전달보다 얕아진 게 보였고요. 이게 힌트가 됐는데, 제가 카피를 '정보 중심'으로 바꾸면서 페이지 앞부분이 설명 덩어리가 돼버린 거였어요. 광고 소재는 감성 이미지인데, 들어오면 갑자기 소재 혼용률이랑 세탁 주의사항부터 보이는 거죠. 분위기가 끊기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카피를 처음 톤으로 돌리되, 실용 정보는 아래쪽으로 내렸습니다. 그랬더니 4월엔 전환율이 1.4%까지 올라왔어요. 이틀 반 써서 한 달 망치고, 반나절 만에 복구한 셈인데 솔직히 좀 허탈했습니다.
안 통했던 시도도 있었어요. 체류시간 늘리려고 중간에 '이런 분께 추천해요' 섹션을 넣어봤는데, 이건 아무 변화가 없었습니다. 읽는 사람이 자기 이야기라고 느끼게 하려는 의도였는데, 제 업종에선 그냥 흘려보는 것 같았어요. 왜 안 됐는지는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모르는 게 있는데, 카피 톤이랑 광고 소재 이미지 분위기를 맞추는 게 이렇게 중요한 건지, 아니면 3월이라는 시기가 겹쳐서 유독 증폭된 건지 구분이 안 됩니다. 다음엔 소재 이미지도 같이 바꿔서 실험해봐야 할 것 같은데 아직 못 했고요.
비슷한 업종에서 상세 페이지 카피 바꿔봤을 때, 광고 소재 분위기까지 같이 신경 쓰셨나요? 아니면 카피만 먼저 건드려도 됐던 경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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