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운영하는 소형 인테리어 필름 시공 업체입니다. 직원 없이 저 혼자, 월 매출은 많아야 350만 원 정도 되는 규모였어요. 유튜브를 시작한 건 2023년 초였고, 딱 1년 돌렸습니다.
처음에 '시공 과정을 찍으면 신뢰가 생긴다'는 말을 어디서 읽고 그대로 따라 했어요. 매주 한 편씩, 현장 영상 편집해서 올렸습니다. 6개월쯤 지나니까 구독자가 230명 됐고, 영상 하나당 평균 조회수가 400~600 사이를 왔다 갔다 했어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문의는 6개월 동안 유튜브에서 단 2건이었어요. 그것도 한 건은 '필름 어디서 사냐'는 질문이었고요.
이상하다 싶어서 유튜브 스튜디오 분석 탭을 제대로 들여다본 게 운영 시작하고 7개월 만이었어요. 그전까지는 조회수랑 구독자 숫자만 봤거든요. 트래픽 소스를 열어보니까 제 영상에 들어오는 사람 대부분이 '추천 영상'에서 오고 있었어요. 검색으로 들어오는 비율이 전체의 12% 정도밖에 안 됐습니다. 그 말은 제 영상을 찾아서 보는 사람이 아니라, 유튜브 알고리즘이 그냥 옆에 붙여준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거였죠. 시공 전후 비교 영상이 어느 순간 알고리즘을 탄 건데, 그 사람들은 인테리어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지 시공 업체를 찾는 사람들이 아니었던 거예요.
그걸 알고 나서 제목을 바꿔봤어요. '서울 창문 필름 시공 후기' 같은 식으로 지역명이랑 작업 종류를 노골적으로 넣는 방향으로요. 근데 이게 잘 안 됐습니다. 검색 유입은 조금 늘었는데 조회수가 확 떨어지면서 알고리즘 노출도 같이 줄어버렸어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다가 둘 다 놓친 꼴이었어요. 이 구간에서 두 달을 날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저는 처음부터 채널의 목적을 두 가지 중 하나로만 잡았어야 했어요. 알고리즘 타서 구독자 모으는 채널이냐, 아니면 견적 문의 전에 업체 신뢰를 확인하러 오는 사람을 위한 채널이냐. 저는 이 둘을 구분 없이 섞어서 1년을 돌렸고, 결과적으로 어느 쪽도 제대로 된 결과를 못 냈어요. 유튜브를 '있으면 좋은 것'으로만 생각하고 시작한 게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는 부분이 있어요. 같은 업종에서 채널 목적을 처음부터 '문의 유도'로만 잡고 운영하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소규모 시공 업체는 그냥 플레이스나 블로그 쪽이 훨씬 맞는 건지.
비슷한 업종이나 지역 기반 서비스 하시는 분들, 유튜브 채널 목적을 처음부터 어떻게 잡고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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