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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스 방향 한 달 넘게 틀리고 나서야 바꾼 것들 — 소품 공방 계정 기준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한 달 넘게 '잘 찍는 것'에 집중했는데 문제는 찍는 방식이 아니라 누구한테 보여주려는 건지가 없었던 겁니다. 조회수는 올랐고, 저장수도 가끔 튀었는데, 문의는 없었습니다. 그 구간이 꽤 길었습니다.


1. 조회수 올라가는 동안 제가 놓친 숫자

저는 도자기 소품을 만드는 작은 공방을 운영합니다. 직원은 없고 저 혼자입니다. 릴스를 시작한 건 올해 초였고, 처음 한 달은 '제작 과정 영상'을 올렸습니다. 흙 반죽하고, 물레 돌리고, 가마 넣는 장면. 편집도 나름 신경 썼고, BGM도 트렌드에 맞는 걸 찾아서 썼습니다.

조회수는 올랐습니다. 근데 막상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들어가서 '도달한 계정' 눌러보면 팔로워가 아닌 비팔로워 비율이 80% 넘었는데, 그 사람들이 어디서 유입됐는지 보면 '탐색 탭'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탐색 탭에서 오는 사람들은 도자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영상 피드 훑는 사람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장수가 올라도 '나중에 볼 영상'으로 저장한 거지, '이 공방 제품 사야지'로 저장한 게 아니었던 거죠.

이걸 인식한 건 한 달 반쯤 지나서였습니다. 그냥 숫자만 보고 '잘 되고 있나 보다'했던 게 문제였습니다.


2. 방향을 바꾼 뒤 실제로 달라진 것

두 가지를 바꿨습니다.

첫 번째는 영상 초반 3초입니다. 기존엔 흙 만지는 장면으로 시작했는데, 이걸 완성된 제품 클로즈업으로 바꿨습니다. '이런 거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이런 거 살 수 있는 곳'이라는 걸 먼저 보여주는 방향으로요. 영상 길이도 25~30초에서 15초 안팎으로 줄였습니다.

두 번째는 캡션입니다. 예전엔 '오늘도 작업실에서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 🙏' 이런 식이었는데, 이걸 '현재 판매 중 / 링크트리에서 확인 가능'처럼 행동을 유도하는 문장으로 바꿨습니다. 캡션은 아무도 안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문의 온 분들한테 어디서 봤냐고 물어보면 캡션 보고 링크 눌렀다는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방향 바꾼 이후 세 달 기준으로, 조회수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근데 문의는 한 달에 2~3건 꾸준히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劇적인 변화는 아닌데, 이전엔 문의가 거의 0이었으니까 저한테는 의미 있는 변화였습니다.


3. 해시태그·오디오 트렌드 따라간 건 안 통했습니다

릴스 초반에 '릴스 노출 늘리는 법'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 거의 다 해봤습니다. 해시태그 30개 채우기, 업로드 시간 황금시간대 맞추기, 릴스에서 많이 쓰이는 오디오 골라서 사용하기.

솔직히 말하면 이게 조회수에는 영향이 좀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근데 소품 공방처럼 구매까지 설득이 필요한 업종에서는 그 조회수가 전환이랑 연결되는 경로가 너무 멀었습니다. 트렌드 오디오 타고 유입된 사람들은 그냥 지나가는 거고, 실제로 관심 있는 사람은 제가 꾸준히 올린 제품 컷이나 사용 장면 영상에서 저장이나 팔로우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업종마다 다를 수 있는데, 공방이나 수공예처럼 '이 사람 작업물이 마음에 들어서 사는' 구조에서는 바이럴보다 신뢰 쌓기가 먼저인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제 경우엔 그랬습니다.


4. 이건 안 통했습니다 — 릴스 주 5회 업로드

어느 순간 '릴스는 자주 올릴수록 좋다'는 말을 믿고, 주 5회 업로드를 2주 동안 했습니다. 그때 가장 힘들었던 건 체력이 아니라 콘텐츠 퀄리티였습니다. 자주 올리려다 보니 '뭐라도 올려야 한다'는 식이 됐고, 결과적으로 그 2주 영상들이 지금 봐도 제일 성의 없습니다.

수치상으로도 팔로워가 그 구간에 유의미하게 늘지 않았고, 오히려 기존 팔로워 도달률이 떨어졌습니다. 이건 인스타그램 인사이트에서 직접 봤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알고리즘 문제인지, 그냥 콘텐츠가 별로여서 반응이 없었던 건지.

지금은 주 1~2회, 만들 거 있을 때만 올립니다.


한 줄 요약: 릴스 조회수는 업로드 전략이 아니라 첫 3초와 캡션이 누구를 붙잡느냐의 문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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