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2년 동안 '노출'에 집착하다가 정작 중요한 걸 놓쳤습니다. 팔로워 숫자, 좋아요 수, 릴스 조회수. 이 세 개만 보면서 계정을 운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금 다시 시작한다면 완전히 다른 순서로 접근할 것 같아서 적어둡니다.
1. 프로필을 '검색 결과'처럼 세팅했어야 했습니다
저는 소품 공방을 운영하고 있고, 인스타를 시작한 건 2022년 말이었습니다. 처음 1년은 프로필에 '감성 소품 공방'이라고만 써뒀습니다. 예쁘게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쓴 거죠.
그런데 인스타 검색창에 사람들이 실제로 뭘 치는지를 뒤늦게 확인해봤더니 '성수 소품샵', '도자기 소품 주문제작', '선물 소품 공방' 같은 말들이었습니다. 저 프로필 어디에도 그 단어가 없었으니 검색 결과에 잡힐 리가 없었습니다.
지금이라면 프로필 이름 필드에 업종 키워드를 박아두고 시작했을 겁니다. 인스타 이름 필드가 검색 인덱싱에 걸린다는 걸 당시엔 몰랐습니다. 메타 비즈니스 계정으로 전환하고 카테고리도 '예술 공예'로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도 첫날 했어야 할 일이었고요.
2. 피드 콘텐츠보다 스토리 하이라이트를 먼저 채웠어야 했습니다
제 계정에 처음 들어온 사람이 가장 먼저 보는 게 피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피드 그리드 색감 맞추는 데 엄청난 시간을 썼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문의로 이어진 사람들한테 나중에 물어보니, 대부분 스토리 하이라이트를 보고 연락했다고 했습니다.
'가격이 궁금해서', '어떻게 주문하는지 몰라서 하이라이트 찾아봤어요' 같은 답변이 많았습니다. 그때 하이라이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계정 개설 6개월이 지나서야 가격 안내, 주문 방법, 포장 예시를 정리해서 올렸는데, 그 직후에 DM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그냥 단순한 정보 정리인데, 왜 처음부터 안 했는지 지금도 의문입니다.
피드는 '발견'을 위한 거고, 하이라이트는 '결정'을 위한 겁니다. 이 두 개의 역할을 구분하지 못하고 피드에만 힘을 쏟은 게 아쉽습니다.
3. 팔로워 1,000명 넘기기 전에 광고를 태우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계정 시작하고 3개월쯤 됐을 때, '팔로워를 빨리 늘려야 계정이 살아난다'는 생각에 메타 광고를 돌렸습니다. 팔로워 늘리기 목적으로, 약 2주에 걸쳐 총 8만원 정도를 썼습니다.
팔로워는 늘었습니다. 그런데 그 팔로워들이 이후 게시물 반응에 전혀 관여를 안 했습니다. 인게이지먼트율이 오히려 떨어졌고, 알고리즘이 제 콘텐츠를 기존 팔로워한테도 덜 뿌리기 시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되는지는 솔직히 아직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 이후로 자연 팔로워 대비 반응률 차이가 명확하게 느껴졌고, 그 타격을 복구하는 데 두 달쯤 걸렸습니다.
지금이라면 계정 초반에 광고를 태울 거라면 팔로워 목적이 아니라 '프로필 방문' 또는 '링크 클릭' 목적으로 설정하고, 스토리 하이라이트가 다 채워진 다음에 돌렸을 겁니다.
4. 이건 안 통했습니다 — 저장 유도 문구 넣기
어느 순간부터 게시물 마지막에 '저장해두면 나중에 도움 됩니다', '북마크 추천드려요' 같은 문구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저장수가 올라가면 도달이 늘어난다는 말을 어디서 읽고 따라 한 겁니다.
저장수는 조금 올랐습니다. 그런데 그게 실제 문의나 방문 전환에는 거의 영향이 없었습니다. 저장하는 사람과 실제로 사러 오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품샵 업종 특성상 충동성 구매보다는 '특별한 날을 위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저장만 해두고 까먹는 패턴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지금은 저장 유도 문구 안 씁니다.
순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프로필 키워드 세팅 → 하이라이트 완성 → 콘텐츠 쌓기 → 그 다음에 광고. 이 순서를 지켰다면 첫 1년을 훨씬 덜 헤맸을 것 같습니다.
메타 관련 글
더 보기
댓글 0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