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산에서 혼자 운영하는 소규모 영상편집 스튜디오입니다. 직원 없이 혼자 다 하고, 주 고객은 유튜브 채널 운영하는 소상공인이나 소규모 브랜드예요.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4개월간 직접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봤고, 채널 홍보 외에 별도 광고비는 거의 안 썼습니다. 영상 제작 시간이 곧 비용이었으니까요.
11월에 올린 영상 하나가 예상 밖으로 터졌어요. '유튜브 쇼츠 편집 혼자 하는 법'이라는 주제였는데, 평소엔 조회수가 300~500 사이였거든요. 그 영상이 2주 만에 8만을 넘었고, 채널 구독자는 그달에만 630명 늘었습니다. 유튜브 스튜디오 켜볼 때마다 숫자가 오르니까 솔직히 좀 들떠 있었어요. 이번 달은 문의가 많이 오겠다 싶었죠.
그런데 그달 실제 클라이언트 문의는 두 건이었고, 계약으로 이어진 건 한 건도 없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아직 때가 아닌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12월에도 상황이 비슷하게 반복되니까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유튜브 스튜디오 분석 탭을 좀 더 들여다봤습니다. 조회수, 시청 지속 시간, 클릭률은 분명히 좋았어요. 근데 '트래픽 소스' 항목을 열어보니까 유입 대부분이 '유튜브 검색'과 '추천 영상'에서 왔더라고요. 그리고 그 시청자 연령대 분포를 보니 10대~20대 초반이 절반을 넘었어요. 제 잠재 고객이 아닌 거죠. 편집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본 거였지, 편집 맡기고 싶은 사람들이 본 게 아니었던 겁니다.
채널 링크도 걸어뒀고 설명란에 연락처도 있었는데, 유튜브 분석에서 외부 링크 클릭 수를 확인해보니 그달 클릭이 총 41번이었어요. 조회수 8만에 링크 클릭 41번. 그 41번 중에서 실제로 문의 양식까지 넣은 사람이 두 명이었던 거고요.
그래서 다음 달에는 주제를 바꿔봤어요. '쇼츠 직접 편집하는 것 vs 외주 맡기는 것, 비용 비교'로 영상을 올렸습니다. 타겟이 달라질 거라 기대했는데, 조회수가 800도 안 나왔어요. 완전히 묻혔죠. 알고리즘이 제 채널을 '편집 교육 채널'로 이미 분류해버린 건지, 아니면 그냥 주제 자체의 수요가 없는 건지 지금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 채널은 그대로 두고, 네이버 블로그 쪽으로 방향을 조금 틀었어요. 유튜브를 포기한 건 아닌데, 주제 선택 기준을 다시 잡기 전까지는 영상 올리는 걸 잠깐 멈춰놓은 상태입니다. 조회수를 끌어올 주제와 문의를 끌어올 주제가 이렇게까지 다를 줄은 몰랐어요. 유튜브로 실제 클라이언트 유입을 만들어보신 분들은 주제를 어떻게 잡으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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