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한 달 넘게 '글을 많이 쓰면 올라간다'는 전제로 움직였습니다. 틀렸습니다. 글 수가 문제가 아니라, 키워드 자체를 잘못 잡고 있었습니다. 그걸 깨닫기까지 포스팅 23개를 날렸습니다.
1. 처음 한 달 동안 제가 보고 있던 것들
저는 인테리어 시공 업체를 같이 운영하는 지인 쪽 블로그 관리를 맡았습니다. 직원 3명 규모, 수도권 외곽 지역 기반이었고, 블로그는 개설한 지 8개월 됐지만 방문자가 하루 20~30명 수준이었습니다.
처음엔 경쟁이 심한 키워드가 곧 좋은 키워드인 줄 알았습니다. '아파트 인테리어'처럼 검색량 많은 키워드에 계속 끼워 넣었고, 당연히 상위노출은 안 됐습니다. 네이버 검색 결과 첫 페이지에 나오는 블로그들 보면 이웃 수도 수천 명에 저품질도 아닌데, 거기서 경쟁하려고 했으니까요.
그때 제가 쓴 키워드들은 전부 월 검색량 1만 이상짜리였습니다. 네이버 광고 키워드 도구로 확인하면 경쟁 정도가 '높음'으로 찍히는 것들이었는데, 그걸 보고도 '검색량이 많아야 유입이 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2. 키워드를 바꾸기 전에 확인한 지표
한 달이 지나고 포스팅이 30개 가까이 쌓였는데 유입은 그대로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네이버 블로그 통계 말고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를 제대로 들여다봤습니다.
서치어드바이저에서 '유입 검색어' 탭을 보니까, 실제로 블로그에 들어온 사람들이 쳤던 검색어가 제가 의도한 키워드랑 전혀 달랐습니다. 제가 '아파트 인테리어 업체'로 글을 썼는데, 들어온 사람들은 '○○시 인테리어 후기'나 '○○동 화장실 공사 비용'처럼 훨씬 좁은 키워드로 들어왔더라고요.
그 목록 보고 나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해당 지역명 + 시공 종류 조합으로 키워드를 잡았고, 검색량은 월 200~500 정도로 낮지만 경쟁 블로그 수가 확연히 적은 것들 위주로 골랐습니다. 키워드 도구에서 경쟁 정도가 '낮음'이거나, 검색 결과 첫 페이지에 최적화 블로그가 2개 이하인 키워드를 추렸습니다.
방향 바꾼 지 2주 뒤부터 그 지역 기반 키워드에서 7~10위권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劇적인 변화라고 하기는 어렵고, 일 유입이 20명대에서 60~80명대로 늘었습니다. 전화 문의가 늘었냐고요, 솔직히 한두 건 더 들어온 것 같긴 한데 블로그 때문인지 다른 요인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3. 글 구조에서 바꾼 것 — 제목 말고 본문 첫 단락
키워드 외에 하나 더 바꾼 게 있습니다. 포스팅 본문 첫 단락이었습니다.
원래는 '안녕하세요, ○○인테리어입니다. 오늘은 ~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식으로 시작했습니다. 상위노출된 글들 들어가서 첫 단락 형태를 몇십 개 비교해보니까, 잘 올라간 글들은 거의 다 검색한 사람이 궁금해할 내용을 첫 두 줄 안에 넣고 있었습니다. '○○동 욕실 리모델링 비용은 보통 얼마인가'에 대한 답을 첫 문단에 바로 쓴 글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본문 첫 단락을 핵심 정보 요약으로 바꿨습니다. 인사말 삭제하고, 시공 비용 범위나 기간 같은 실질 정보부터 썼습니다. 이게 체류 시간에 영향을 주는 것 같긴 한데, 서치어드바이저에서 체류 시간 수치를 직접 보기가 어렵다 보니 확실하다고는 말을 못 하겠습니다.
4. 이건 안 통했습니다
이웃 늘리면 좋다는 말을 듣고, 비슷한 인테리어 블로그들 서로이웃 신청 돌린 적 있습니다. 2주 동안 하루에 10~15개씩 신청했고, 수락도 제법 됐습니다.
그런데 유입이나 순위에 아무 변화가 없었습니다. 서로이웃이 늘면 포스팅 노출에 유리하다는 말이 있긴 한데, 적어도 이 업종·이 계정에서는 체감할 수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웃끼리 서로 공감 누르는 게 실제 검색 유입이랑 연결이 되는 건지,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 대비 효율이 너무 낮아서 지금은 완전히 손 놨습니다.
한 줄 요약: 검색량 큰 키워드 욕심 버리고, 지역 + 세부 시공 조합의 경쟁 낮은 키워드로 좁히는 게 소형 업체한테는 훨씬 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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