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트렌드 따라가기'와 '제품 직접 보여주기' 두 방향을 동시에 3개월 굴려봤고, 저장수와 도달은 트렌드 쪽이 압도적이었지만 실제 링크 클릭과 DM 문의는 제품 영상 쪽에서 거의 다 나왔습니다. 둘 다 하면 된다는 말이 아니라, 목적에 따라 어느 쪽을 메인으로 깔아야 하는지가 완전히 달랐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직원 없이 혼자 운영하는 소형 리빙 소품샵이고, 인스타 계정 팔로워는 당시 기준으로 1,200명 정도였습니다. 릴스는 주 2~3개 올리는 걸 목표로 했고, 편집은 CapCut 무료 버전만 썼습니다.
트렌드 릴스가 도달에서 앞선 이유
'감성 정리정돈', '집꾸미기 브이로그' 같은 포맷은 당시 릴스 탐색 피드에서 자주 보이던 영상들이었고, 저도 그 결을 따라 배경음악 깔고 소품 배치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유형이 비팔로워 도달에서 훨씬 높게 찍혔습니다. 팔로워 외 도달이 팔로워 도달의 3~4배 이상 나온 영상이 이 쪽에 몰려 있었어요.
그런데 저장은 많이 눌리는데 계정으로 넘어오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프로필 방문 수가 도달에 비해 굉장히 낮았고, 링크 클릭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장을 누른 사람들이 영상 자체는 좋아하는데 '이 가게에서 뭘 살 수 있는지'까지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콘텐츠 소비로 끝나버리는 거죠.
제품 영상이 문의로 이어진 구조
반대로 제품을 직접 보여주는 영상은 도달이 훨씬 낮았습니다. 비팔로워 도달이 트렌드 영상 대비 절반도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았고, 저장수도 적었습니다. 처음엔 이게 '실패한 영상'처럼 보여서 사실 올리는 게 좀 꺼려졌습니다.
그런데 DM 문의를 뒤로 돌아보니까 '이 제품 어디서 구매해요', '비슷한 사이즈 있나요' 같은 메시지가 거의 다 이 유형 영상 올린 날이나 다음날에 들어왔더라고요. 영상 안에서 제품명, 소재, 용도를 직접 자막으로 넣은 게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도달은 낮아도 보는 사람이 '내가 살 수 있는 물건'으로 인식하는 구조였던 거죠.
링크 클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스토어 링크를 바이오에 고정해놨는데, 클릭이 유독 몰리는 날을 확인해보면 제품 영상 업로드 직후 하루이틀 안에 집중됐습니다.
이건 안 통했습니다
트렌드 영상에 제품 태그를 같이 다는 방식을 써봤습니다. 감성 영상 분위기는 살리면서 제품 쇼핑 태그도 붙이면 둘 다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해보니 도달은 그대로인데 쇼핑 태그 클릭은 거의 없었습니다. 영상 보는 사람이 태그를 눌러볼 만큼 구매 의지가 형성이 안 된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분위기 보러 온 사람한테 태그 달아봤자 그냥 지나치는 거였습니다.
트렌드 영상과 제품 영상을 1:1로 교차 업로드하는 것도 해봤는데, 알고리즘 관점에서 계정 성격이 분산되는 건지 어느 쪽도 눈에 띄게 좋아지진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는 솔직히 정확히 모르겠고, 단순히 업로드 주기 문제인지 계정 성격 혼선인지 아직 구분이 안 됩니다.
지금 제가 굴리는 방식
지금은 트렌드 영상을 완전히 버리진 않되, 비중을 주 1개 정도로 줄이고 제품 직접 소개 영상을 메인으로 가져갔습니다. 도달 수치는 확실히 줄었는데 DM 문의 빈도는 비슷하거나 조금 올랐고, 스토어 유입은 체감상 더 꾸준해진 느낌입니다. 정확한 수치는 인스타 인사이트 기준으로 주차별로 직접 비교하면서 보고 있고, 지금 당장 숫자가 드라마틱하게 바뀐 건 아닙니다.
결국 릴스 두 방향을 동시에 운영할 때 봐야 할 건 '어떤 영상이 저장을 많이 받느냐'가 아니라 '어떤 영상 올린 날 문의가 들어오느냐'입니다. 저는 그걸 3개월 지나서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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