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동안, 월 평균 35만원(편집 외주 포함) 써서 총 175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저는 수도권에서 반려동물 용품을 파는 온라인 셀러인데요. 스마트스토어 위주로 운영하다가 유입 채널을 하나 더 만들어보고 싶어서 작년 11월부터 유튜브 쇼츠를 시작했습니다. 직원은 저 포함 둘이라 영상 촬영은 제가 하고, 편집만 프리랜서한테 맡기는 구조였어요.
수치 먼저 놓겠습니다.
- 업로드 영상 수: 총 61개 (주 3회 목표였는데 실제론 주 2.5회 평균)
- 구독자: 시작 0명 → 현재 1,140명
- 쇼츠 평균 조회수: 1~3개월 구간 약 800회 / 4~5개월 구간 약 2,400회
- 스마트스토어 유입 (유튜브 경로): 월 12건 → 월 71건
- 유튜브 경유 실구매 전환: 월 3건 → 월 18건
- 채널 광고 수익: 현재 수익화 미달, 0원
숫자만 보면 올랐습니다. 그런데 비용 대비로 따지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잘 안 됐던 구간부터 쓸게요.
처음 두 달 동안은 영상 자체를 '예쁘게 찍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제품을 감성적으로 담으면 알아서 퍼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순진한 판단이었는데, 당시엔 쇼츠가 릴스랑 비슷하게 굴러간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결과는 영상 하나에 평균 300~500회, 구독자는 두 달 만에 130명이었습니다. 편집비는 그대로 나가고 있었고요.
3개월차에 방향을 살짝 틀었는데, '제품 소개'보다 '반려동물 행동 설명'류 영상을 끼워넣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커뮤니티 글에서 정보성 콘텐츠가 낫다는 얘기를 읽고 반신반의하면서 해봤는데, 이게 조금 달랐습니다. 왜 이쪽이 더 잘 퍼지는지는 솔직히 알고리즘적으로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좋았던 점.
4개월차 이후로 스토어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고,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블로그 유입보다 높았습니다. 유튜브 타고 들어온 사람이 '이미 어느 정도 저를 본 상태'로 들어오는 느낌이랄까요. 장바구니 담고 이탈하는 비율이 다른 경로보다 낮았어요. 이건 예상 못 했던 부분이라 좋았습니다.
그리고 채널 자체가 자산처럼 쌓인다는 게 실감이 됩니다. 블로그 포스팅은 시간 지나면 묻히는데, 잘 된 쇼츠 하나가 3개월 뒤에도 유입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있었어요.
아쉬웠던 점.
175만원을 써서 18건 월 구매 전환이면, 단순 계산으로 한 건당 고객 획득 비용이 꽤 높습니다. 저희 주력 상품 단가가 2~3만원대라 마진 생각하면 이 구조가 단기적으로 수지를 맞추긴 어렵습니다. 광고처럼 즉각적인 ROAS를 기대하면 실망합니다.
또 편집 외주에 35만원이 고정 지출로 잡히다 보니, 한 달이라도 영상 수를 줄이면 괜히 손해 보는 느낌이 들어서 억지로 올린 달도 있었어요. 퀄리티 관리가 안 됐던 달이 바로 그달이었고요.
누구에게 권하고, 누구에게는 권하지 않을지.
제품 단가가 5만원 이상이거나, 재구매율이 높은 소모품을 파는 분이라면 한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타고 들어온 사람이 구매까지 가는 퀄리티가 다른 채널이랑 달랐거든요. 또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중간 단계라면 채널이 쌓이는 게 나중에 의미가 생길 수도 있고요.
반면 지금 당장 매출이 급한 분, 또는 단가 낮은 제품으로 빠른 ROAS를 원하는 분한테는 솔직히 이 방식을 권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지금이 5개월차니까 '계속해야 하나' 아직 확신이 없는 상태예요. 6개월이 지나면 다시 숫자 들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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