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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대행사에 석 달 맡겼다가 직접 뜯어본 날

작년 초부터 올해 1월까지 얘기입니다. 저는 서울 마포에서 혼자 운영하는 소형 가죽공방인데, 월 매출이 300~400만 원 사이를 몇 달째 못 벗어나고 있었어요. 네이버 블로그는 있었지만 글을 올릴 시간이 없어서 대행사에 맡기기로 했고, 월 35만 원짜리 패키지로 석 달을 계약했습니다. 한 달에 글 8~10개, 키워드는 대행사가 알아서 잡아준다고 했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석 달 동안 블로그 방문자 수는 실제로 늘었어요. 월 1,200명에서 2,800명 정도로 올랐으니까 숫자만 보면 두 배 넘게 뛴 거였죠. 근데 공방으로 오는 문의는 그 석 달 동안 딱 두 건이었습니다. 계약 전이랑 별 차이가 없었어요.

처음엔 그냥 블로그가 원래 시간이 걸리는 채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행사도 '효과는 6개월은 봐야 한다'고 했고, 저도 그 말을 믿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근데 계약이 끝나고 나서 심심풀이로 글 하나하나를 직접 열어봤는데, 키워드가 전부 '가죽공방 추천', '가죽 클래스 서울' 같은 거였어요. 경쟁이 꽤 있는 키워드들이라 2~3페이지에 걸쳐 있었고, 막상 상위에 올라간 글은 '가죽 지갑 만들기 재료'나 '가죽 손질법' 같은 정보성 키워드였습니다. 공방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DIY 정보를 찾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던 거예요.

그걸 알고 나서 저도 직접 해보려고 네이버 키워드 도구랑 블랙키위 같이 써봤는데, '마포 가죽 클래스'나 '원데이 가죽 수업 홍대' 같은 세부 키워드가 월 검색량은 300~500 수준이지만 블로그 경쟁 지수가 훨씬 낮더라고요. 저 같은 작은 공방이 잡을 수 있는 키워드가 따로 있었던 건데, 대행사가 그걸 굳이 파고들 이유가 없었던 거겠죠.

안 통했던 시도를 얘기하자면, 대행사 계약 끊고 나서 직접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 두 달은 또 엉뚱하게 갔습니다. 이번엔 경쟁 낮은 키워드를 잡겠다고 너무 세부적으로 파다 보니 검색 자체가 거의 없는 키워드들만 골랐어요. 검색량 50 이하짜리들로 채우니까 상위에는 올라가는데 유입이 없는 상황이 됐고, 그 두 달도 사실 날린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지금은 월 1~2개라도 검색량 200~500 사이에 공방 예약 의도가 실제로 담긴 키워드를 골라서 글을 올리고 있어요. 이달에 문의가 6건 들어왔는데 이게 블로그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솔직히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플레이스도 같이 관리하고 있어서 어디서 오는 건지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거든요.

혹시 소규모 업종으로 블로그 직접 운영하시는 분들은 키워드 선정을 어떤 기준으로 하고 계세요? 검색량이랑 경쟁 지수 사이에서 어느 선을 잡는 게 맞는지 아직도 감이 완전히 오지는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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