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심에서 소형 반려동물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태프 포함 둘이서 하고, 인스타 광고는 월 30만원 안팎으로 꾸준히 태우고 있었고, 릴스는 지난해 여름부터 꾸역꾸역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잡은 방향은 '시술 과정'이었습니다. 미용 전후 비교 영상이 잘 된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었고, 실제로 그런 릴스들이 조회수가 잘 나오는 것도 봤습니다. 그래서 전 후 컷을 붙이거나, 가위질하는 손을 클로즈업해서 올렸는데, 두 달을 올려도 조회수는 그냥 수백 대에서 머물렀습니다. 팔로워도 거의 그대로였고요.
문제가 뭔지 알아보려고 인사이트를 열어봤습니다. 평균 시청 시간이 짧았습니다. 10초짜리 영상인데 절반도 안 보고 넘기는 사람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처음엔 '편집이 지루한가?' 싶어서 컷을 더 짧게 쪼갰습니다. 그게 안 통했습니다. 컷을 빠르게 해도 조회수가 늘지 않았고, 오히려 뭘 찍는 건지 모르겠다는 느낌만 강해졌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강아지가 미용 의자에서 잠깐 졸다가 고개를 탁 떨구는 장면을 아무 생각 없이 찍어서 올렸습니다. 그게 생각보다 훨씬 많이 퍼졌습니다. 저장도 전에 올린 것들이랑 비교가 안 됐습니다. 댓글도 '이 애 너무 귀엽다'는 게 달렸고, DM도 왔습니다.
그때서야 제가 뭘 착각했는지 보였습니다. 시술 과정 영상은 '업체 입장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이었고, 강아지가 졸다 고개 떨구는 영상은 '사람들이 그냥 보고 싶은 것'이었던 겁니다. 당연한 소린데, 두 달 동안 저는 그 둘을 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찍었던 거더라고요.
그 뒤로는 방향을 바꿨습니다. 미용 과정보다는 손님 강아지들의 표정이나 반응을 중심으로 찍기 시작했습니다. 기획이 달라진 게 아니라 카메라를 드는 타이밍이 달라진 거였습니다. 팔로워는 두 달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예약 문의도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이라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극적으로 터진 건 아닙니다.
아직 모르는 게 있습니다. 귀여운 영상이 저장까지 이어지는 조건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비슷하게 찍어도 어떤 건 퍼지고 어떤 건 조용합니다. 강아지 미용이나 펫샵 운영하시는 분들 중에 숏폼 방향 잡으면서 비슷한 시행착오 겪으신 분 계신가요?
메타 관련 글
더 보기


댓글 0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