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소품 만드는 공방을 운영한 지 3년째입니다. 저 포함 둘이서 돌리고, 인스타 계정은 오픈 때부터 꾸준히 유지해왔어요. 재작년 가을부터 약 다섯 달 동안, 판매보다 계정 키우는 데 집중해보자 싶어서 콘텐츠 올리는 데 거의 매달려 살았습니다.
그때 제 논리는 단순했어요. 팔로워가 늘면 문의가 늘고, 문의가 늘면 주문이 는다. 그러니 일단 팔로워 숫자를 올리자. 제작 과정 영상, 완성품 사진, 뒤에 공방 분위기 담은 일상 컷까지. 일주일에 네다섯 개는 꼬박꼬박 올렸습니다. 팔로워는 실제로 두 배 가까이 늘었어요. 그런데 그 기간 동안 주문은...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처음엔 '아직 팔로워가 덜 쌓여서'라고 생각했어요. 더 올리면 되겠지 싶었고, 실제로 더 올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DM 답장하다가 문득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 저한테 오는 DM 대부분이 '이거 어떻게 만드나요', '재료 어디서 구해요' 같은 질문이었거든요. 사는 사람이 아니라 만들려는 사람들이 팔로우하고 있던 거였어요.
그게 이상해서 저장 수 높은 게시물 몇 개를 다시 열어봤습니다. 죄다 제작 과정 영상이었어요. 공방 계정인데 DIY 계정처럼 운영하고 있었던 거죠. 그동안 팔로워 늘리려고 '반응 좋은 콘텐츠'를 계속 올렸는데, 그 반응이 구매자 반응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꿔봤어요. 제작 과정은 줄이고, '이 지갑 만드는 데 이틀 걸립니다'처럼 공임이나 소재 설명 쪽으로 바꿔봤습니다. 팔로워 증가 속도는 눈에 띄게 줄었어요. 그게 불안해서 한 달쯤은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봤습니다. 안 통했어요. 팔로워는 금방 다시 오르는데 문의는 여전히 없었습니다.
결국 제작 과정 콘텐츠는 한 달에 한두 개로 줄이고, 나머지는 납기나 커스텀 옵션, 실사용 사진 위주로 전환했습니다. 그 뒤로 문의 DM 성격이 달라지긴 했어요. 확실히 구매 전 질문이 늘었습니다. 그게 팔로워 방향을 잘못 잡은 게 원인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솔직히 아직 다 확신하진 못합니다.
지금 돌아보면, 팔로워 늘리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면서 정작 누가 팔로우하는지를 안 봤던 것 같아요. 그냥 숫자 보고 잘 되고 있다고 착각했던 거죠.
비슷한 업종 하시는 분들, 혹은 핸드메이드 쪽 아니더라도 팔로워 늘었는데 매출이랑 연결이 안 됐을 때 어떻게 원인 찾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메타 관련 글
더 보기


댓글 0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