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혼자 운영하는 네일 아트 샵이에요. 강남 쪽이 아니라 은평구 쪽 주택가 상권이라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서, 작년 11월부터 인스타그램을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먹었어요. 그때까지 계정은 있었는데 팔로워 230명에 게시물도 띄엄띄엄 올리던 상태였고요.
처음엔 콘텐츠가 문제인 줄 알았어요. 릴스가 짧아서 그런가 싶어서 15초짜리를 30초로 늘렸고, 사진 톤이 일관성 없어서 그런가 싶어서 밝은 계열로 통일했고, 해시태그가 너무 대중적인 게 문제인가 싶어서 '#은평네일' 같은 지역 태그로 싹 바꿔봤어요. 한 달 동안 이것저것 건드린 거예요. 그런데 12월 말 기준으로 팔로워는 310명으로 늘었고 릴스 조회수는 평균 400~500회 정도 나왔는데, 새 예약 문의는 한 달 내내 딱 두 건이었어요. 기존 단골 제외하고요.
그래서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인사이트를 다시 뜯어봤어요. 팔로워 성별 비율, 연령대, 활동 시간대를 하나씩 확인했는데 거기서 처음으로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 제 계정 팔로워 중에 서울 계정이 아닌 비율이 생각보다 높았고, 연령대가 13~17세 구간이 전체의 28%였어요. 네일 샵 고객층이랑은 거리가 멀죠. 그때서야 '내가 누구한테 보여주고 있었던 거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릴스 내용을 다시 보니까 네일 시술 과정을 예쁘게 찍은 영상들인데, 솔직히 말하면 구경하기엔 좋은데 예약하러 올 이유가 없는 영상들이었어요. 위치 정보도 한 번도 제대로 달아본 적이 없었고, 영상 안에서 '은평구' '연신내' 같은 말을 한 번도 안 했더라고요. 그냥 예쁜 네일 영상이었던 거예요.
안 통했던 시도는 해시태그 조합이었어요. 지역 태그랑 인기 태그를 7대3으로 섞으면 노출이 늘어난다는 글 어디서 봤는데, 한 달 해봤더니 도달 수치는 거의 그대로였어요. 저한텐 별 효과를 못 느꼈어요.
1월부터는 영상 초반 3초 안에 '은평구 네일' 자막 넣고, 위치 태그도 매번 달고, 가끔 시술 가격이랑 예약 방법을 마지막 슬라이드에 넣는 방식으로 바꿨어요. 한 달 지난 지금 팔로워 증가 속도는 확실히 줄었는데, 예약 문의는 열한 건으로 늘었어요. 그게 전부 전환됐냐 하면 그건 아니고, 여섯 건이 실제 예약으로 이어졌어요.
아직 모르는 건, 팔로워가 느는 방향이랑 예약이 느는 방향이 진짜 같이 갈 수 있는 건지예요. 지금은 팔로워는 좀 포기하고 예약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게 맞는 방향인지 아직도 확신이 없어요.
로컬 기반 샵 운영하시는 분들은 인스타 운영 방향을 어떻게 잡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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