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가죽 소품 공방을 혼자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원 없고, 인스타 계정 하나가 유일한 마케팅 채널이었어요.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 반, 팔로워 늘리는 데 꽤 공들였습니다.
당시엔 '팔로워가 늘면 주문도 늘겠지'라는 생각이 너무 당연하게 자리 잡고 있었어요. 그래서 릴스 대신 정적인 감성 사진 위주로, 주 4회 올리면서 해시태그도 공들여서 달았습니다. #가죽공방 #핸드메이드 이런 것들 말고 #가죽지갑선물 #남자친구선물 같이 구매 의도가 있을 것 같은 태그로 바꿨고요. 결과적으로 팔로워는 두 달 만에 410명에서 1,230명으로 늘었습니다. 좋아요도 게시물당 평균 30개에서 110개로 올랐어요.
근데 예약 DM은 그 두 달 동안 총 세 건이었고, 실제 주문으로 이어진 건 한 건뿐이었습니다. 11월 전이랑 거의 똑같았어요.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인사이트 데이터를 처음으로 제대로 들여다봤습니다. 팔로워가 어디서 유입됐는지 확인했더니, 늘어난 팔로워 대부분이 '가죽공예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었어요. 제 공방은 원데이클래스를 안 하고 완제품만 판매하는데, 유입 경로가 완전히 엇갈린 거였죠. #가죽공방 해시태그가 클래스 찾는 사람들한테 더 많이 닿은 것 같았어요.
그걸 알고 나서 해시태그를 구매 쪽으로 다 바꾸고, 프로필 상단 문구에 '완제품 판매 전용 계정, 클래스 없음'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제품 사진에 가격을 텍스트로 박아서 올리기 시작했어요. 팔로워 증가 속도는 확 죽었고, 좋아요도 줄었습니다. 근데 DM은 그달에만 일곱 건 들어왔고 네 건이 주문으로 연결됐어요.
안 통했던 건 '저장 수 늘리면 알고리즘이 제품 관심자한테 밀어준다'는 말 믿고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스타일로 게시물 세 개 만들었던 거요. 저장은 많이 됐는데 그 이후 유입된 팔로워 성격이 또 달라졌고, 구매로는 연결이 안 됐어요. 알고리즘이 어떤 기준으로 그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건지는 솔직히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엔, 팔로워 숫자 자체가 의미 없다기보다는, 어떤 사람들이 팔로우하느냐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는 거예요. 그리고 소형 공방처럼 제품군이 좁은 경우엔 계정 성격을 되게 좁게 가져가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한데, 그게 장기적으로 맞는 방향인지는 아직 반신반의합니다.
비슷하게 완제품 판매만 하시는 분들, 인스타에서 유입 성격 구분하는 데 어떤 방식 써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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