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혼자 운영하는 소규모 도자기 공방이에요. 인스타 시작한 건 재작년 봄이고, 처음 6개월은 피드 톤앤매너 잡는 데 대부분의 에너지를 썼어요. 배경색 통일하고, 사진 필터 맞추고, 캡션은 짧고 감성적으로. 팔로워가 천 명 넘어갈 때까지는 그게 맞는 방향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팔로워 1,200명쯤 됐을 때 DM이나 주문 문의가 월에 두세 건 수준이었어요. 저장 수는 게시물마다 30~50개씩 찍혔는데, 실제로 연결되는 게 없었어요. '저장하는 사람이 나중에 산다'는 말 믿고 한 달을 더 버텼는데 그달도 문의는 두 건이었고요.
그때부터 뭔가 잘못됐다 싶어서 저장이 많았던 게시물들을 다시 열어봤어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다 '예쁜 결과물 사진'이었어요. 완성된 머그잔, 예쁘게 차려진 테이블 위의 그릇. 근데 클래스 모집 게시물이나 작업 과정 영상은 저장이 10개도 안 됐는데 DM은 그쪽에서 왔어요. 비율이 완전히 역전돼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방향을 바꿨어요. 피드 감성 맞추는 거 포기하고, 흙 만지는 과정 영상이랑 '이 컵 얼마예요' 같은 실용 정보를 섞기 시작했어요. 릴스도 처음 써봤고요. 어색하고 피드가 좀 들쑥날쑥해졌는데, 방향 바꾼 첫 달에 문의가 여덟 건으로 올랐어요. 클래스 마감도 그달에 처음 해봤고요.
안 통한 건, 릴스 초반에 조회수 올려보겠다고 BGM 트렌드 따라가 본 거요. 지금 유행하는 음악에 공방 영상 맞춰 올렸는데 조회수는 5천 넘었는데 저장도 DM도 없었어요. 그 계정 팔로워들이 원하는 게 아니었던 것 같아요. 뭔가 알고리즘한테 잘 보이려다가 정작 내 계정 보러 온 사람들한테 맞지 않는 걸 올린 느낌이랄까요.
지금은 팔로워 2,100명이고 월 문의는 평균 열다섯 건 정도예요. 피드 감성은 솔직히 많이 포기했어요. 그게 맞는 건지 틀린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감성 계정 계속 유지하면서도 전환이 나오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텐데, 저는 그 방법을 못 찾은 건지 업종이 달라서 그런 건지.
감성 피드 유지하면서 문의나 전환도 잘 이어지는 분들, 어떻게 운영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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