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한 달 동안 '잘 만든 영상'에만 집중했고 그게 문제였습니다. 릴스 조회수는 조금씩 올랐는데 프로필 방문도, 저장도, DM도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영상이 '보고 끝나는 것'으로만 소비되고 있었고, 계정으로 넘어올 이유를 단 한 군데도 안 만들어두고 있었습니다.
저는 직원 없이 혼자 운영하는 소형 도자기 공방입니다. 클래스 모집이랑 굿즈 판매 둘 다 하고 있고, 인스타를 본격적으로 키워보겠다고 마음먹은 게 올해 초였습니다. 그 뒤 한 달 반 정도 헤맸습니다.
1. 릴스 조회수랑 계정 유입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처음 한 달은 릴스 조회수 자체를 올리는 데만 신경 썼습니다. 트렌드 음원 갖다 붙이고, 영상 길이를 7초~15초 사이로 맞추고, 캡션에 해시태그도 20개씩 달았습니다. 조회수는 한 편당 300~500 사이를 왔다갔다했는데, 프로필 방문 수는 하루에 한두 명 수준이었습니다.
그때 메타 인사이트에서 '도달 대비 프로필 방문 비율'을 처음으로 제대로 들여다봤습니다. 숫자가 너무 낮았습니다. 영상이 피드에 뜨긴 하는데 '이 계정 뭐 하는 데지?' 라는 궁금증을 전혀 안 만들고 있었던 겁니다. 영상 자체는 예쁜데, 보는 사람 입장에선 그냥 도자기 영상 하나 본 거고 끝이었던 거죠.
이걸 바꾼 건 단순한 거였습니다. 영상 첫 1~2초에 '이 계정이 뭘 파는지' 또는 '이 사람이 어디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넣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작업실 전체가 잠깐 보이게 하거나, 클래스 신청 화면을 슬쩍 지나가게 하거나. 억지로 홍보하듯 넣으면 티가 나서 안 됩니다. 영상 흐름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야 합니다.
2. 프로필이 '설명'이 아니라 '판단'을 해줘야 합니다
프로필 방문자가 그나마 생기기 시작했을 때, 다음 문제가 생겼습니다. 방문은 하는데 팔로우를 안 하는 겁니다. 그때 제 프로필 바이오가 어땠냐면 이랬습니다. '도자기 작가 / 클래스 운영 / 굿즈 판매'. 딱 이 세 줄이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설명'이지 '판단 기준'이 아니라는 겁니다. 팔로우할지 말지를 3초 안에 결정하는 사람 입장에서, 저 바이오는 '그래서 내가 왜 팔로우해야 하지?'에 대한 답을 전혀 안 줬습니다.
바꾸고 나서 달라진 건, '클래스는 월 2회 소수 정원 / 굿즈는 비정기 오픈'이라는 정보를 넣은 것이었습니다. 희소성이 느껴지도록요. 팔로우하지 않으면 놓칠 수도 있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작은 변화였는데 팔로우 전환이 조금 올랐습니다. 劇적인 수치는 아니고, 체감상 방문 대비 팔로우 비율이 눈에 띄게 달라진 정도입니다.
3. 저장수 늘리려고 정보성 콘텐츠 넣었다가 오히려 계정 성격이 흐려졌습니다
이건 안 통했습니다. 어딘가에서 '릴스는 저장수가 중요하다'는 글을 읽고, 저장을 유도하려면 정보성 콘텐츠를 넣으라는 얘기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그래서 '도자기 관리법 3가지', '흙의 종류별 차이' 같은 영상을 세 편 연속으로 올렸습니다.
저장수는 조금 올랐습니다. 근데 클래스 문의 DM은 오히려 그 기간에 하나도 없었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니 이유가 보였습니다. 그 영상들을 저장하는 사람들은 도자기 작업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도자기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었고, 제 클래스 모집 타깃이랑 달랐습니다. 저장수라는 숫자는 올랐는데 실제로 의미 있는 유입이 아니었던 겁니다.
왜 그런지는 솔직히 알고리즘 차원에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계정에서는 작업 과정 영상이나 클래스 현장 영상이 정보성 영상보다 DM 유입이 확실히 많았습니다. 계정 성격이랑 맞는 콘텐츠가 따로 있다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한 줄 요약: 인스타 릴스는 조회수 말고 '프로필 방문 → 팔로우 → DM'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각각 따로 점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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