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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를 '더 좋게' 고쳤는데 문의가 줄었던 두 달 반

저는 직원 없이 혼자 운영하는 반려동물 간식 소규모 제조 브랜드입니다. 스마트스토어 하나, 인스타그램 하나가 전부고, 월 광고비는 메타 피드 광고에 15만원 정도만 넣고 있었어요. 규모가 작으니까 카피 하나하나가 실제로 꽤 중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작년 11월에 스토어 상세페이지 소개 문구를 손봤어요. 원래 문구가 '강아지가 실제로 먹는지 보고 만든 간식'이었는데, 뭔가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주변 비슷한 업체들 보면 다들 '프리미엄', '무첨가', '수의사 추천' 이런 말을 쓰고 있었고, 저도 그 방향으로 맞춰가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엄선한 원료로 만든 프리미엄 수제 간식'으로 바꿨어요. 더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12월, 1월 두 달 동안 문의 DM이 뚝 줄었어요. 11월까지는 한 달에 DM 문의가 대략 20~25건 정도 들어왔는데, 12월엔 11건, 1월엔 9건. 매출 자체는 기존 단골분들 재구매로 겨우 유지됐지만, 신규 유입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처음엔 계절 탓인가 싶었어요. 겨울엔 원래 좀 조용하다는 말을 들은 적 있어서, 그냥 기다렸습니다. 그게 제가 가장 오래 붙들고 있던 오판이었어요.

2월 초에 인스타그램 인사이트를 다시 들여다봤는데, 저장수나 도달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그런데 프로필 클릭 후 링크 이탈이 좀 빨라진 느낌이 있었고, 무엇보다 DM을 주신 분들이 예전엔 '이거 어떻게 만드세요'나 '우리 애가 이런 알레르기가 있는데요' 같은 말을 먼저 꺼냈다면, 최근엔 그냥 '가격이요?'로 바로 들어오거나 아예 안 들어오는 패턴이 달라진 게 보였습니다.

그때 오래된 DM 대화들을 쭉 읽어봤어요. 기존에 연락 주셨던 분들이 공통으로 언급한 말이 있었는데, '직접 먹여보고 만든다는 게 믿음직스러웠다'거나 '다른 데랑 다르게 설명이 구체적이었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바꾼 문구는 그 '다른 데랑 다른 지점'을 싹 걷어내고, 오히려 다른 데랑 똑같은 말로 채운 거였어요.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쓰면 더 신뢰가 생길 줄 알았는데, 작은 1인 브랜드한테는 그게 오히려 뜬구름처럼 읽혔던 것 같아요. 규모 큰 데서 쓰면 그냥 넘어가는 말이, 저한테서 나오면 왜인지 모르게 공허하게 들리는 거죠. 이건 지금도 정확히 왜 그런지 설명하기가 애매합니다.

한 가지 안 통한 시도가 있었는데, 중간에 문구를 두 버전으로 나눠서 피드 광고 A/B를 해보려 했어요. 근데 예산이 월 15만원이다 보니 데이터가 워낙 적게 쌓여서 뭘 판단할 수가 없었습니다. 숫자가 너무 작으면 A/B도 의미가 없더라고요. 이건 처음부터 예산 규모를 생각하고 시도했어야 했는데, 그냥 해보면 되겠지 싶었던 게 시간 낭비였어요.

결국 2월 말에 원래 문구 방향으로 되돌렸고, 3월엔 DM이 다시 18건으로 올라왔습니다. 완전 회복은 아닌데, 방향은 맞는 것 같아요. 아직도 '어느 선까지 다듬는 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너무 날것이면 허술해 보이고, 너무 다듬으면 저 같지 않아지는 그 경계가 어딘지.

1인이나 소규모로 운영하시는 분들 중에 카피 방향 고민하다가 오히려 '범용 표현'으로 갔다가 비슷한 경험 하신 분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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