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가죽 소품 온라인 판매 2년 차입니다. 직원 없이 혼자 만들고 혼자 파는 구조고, 스마트스토어랑 인스타 광고를 합쳐서 월 30만 원 안쪽으로 쓰고 있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카피를 이것저것 바꿔봤는데, 결과가 납득이 안 돼서 적습니다.
계기는 별거 없었어요. 인스타 광고를 석 달 돌리는 동안 CTR이 0.8% 언저리에서 안 올라서, 소재 문제인지 카피 문제인지 구분이 안 됐거든요. 그래서 이미지는 고정하고 카피만 바꿔가며 2주 단위로 돌려봤습니다. 예산은 회당 6만 원 정도.
첫 번째는 제품 설명 중심이었습니다. '식물성 타닝 가죽, 두께 2mm, 손바느질'처럼 만든 방식을 나열했어요. 저는 이게 가장 자신 있는 정보라서 당연히 잘 될 거라 생각했는데, CTR 0.6%로 오히려 내려갔습니다.
두 번째는 감성 카피였습니다. '쓸수록 나를 닮아가는 지갑' 이런 식. 솔직히 쓰면서도 좀 오글거렸거든요. 그런데 CTR이 1.4%까지 올랐습니다. 클릭은 늘었는데 구매 전환은 거의 그대로였어요. 유입은 는데 손에 잡히는 건 없는 상황.
그래서 세 번째로 중간 어딘가를 노려봤습니다. '10년 뒤에도 쓸 수 있는 지갑을 만듭니다' 같은 식으로, 감성이랑 내구성을 섞은 문장. 이게 CTR 1.1%에 전환도 두 번째보다는 나았습니다. 미세하게지만.
여기서 제가 헤맨 지점이 있어요. 중간에 '가격 대비'를 강조하는 카피도 한 번 시도했습니다. '백화점 가죽 지갑 반값으로'라고 썼는데, 클릭은 좀 왔는데 반응이 이상했어요. 문의 댓글에 '그럼 그냥 싼 거 아닌가요'라는 게 달렸습니다. 가격을 앞세웠더니 제가 만들고 싶은 브랜드 이미지랑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인식이 가더라고요. 그건 금방 내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클릭을 끌어오는 카피랑 사게 만드는 카피가 다르다는 건 알겠는데, 어떤 조합이 이 업종에서 맞는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핸드메이드 소품 특성상 감성으로 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어느 순간엔 '왜 이게 비싼지'를 설명하는 문장이 필요한 건지.
비슷한 소품류나 공방 운영하시는 분들, 카피 방향 어떻게 잡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 게시판의 다른 글
댓글 0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