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카페를 운영한 지 3년 됐습니다. 좌석 스물두 개짜리, 혼자 돌리다가 파트타이머 한 명 쓰는 규모입니다. 작년 봄부터 인스타그램에 꽤 공을 들였는데, 그러다가 좀 이상한 경험을 했어요.
릴스를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게 3월쯤이었습니다. 음료 만드는 과정이랑 카페 분위기 위주로 찍었는데, 한 영상이 생각보다 많이 퍼졌어요. 팔로워가 두 달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저장 수나 공유 수도 그전이랑 비교가 안 될 정도였습니다. 인사이트 숫자가 올라가는 걸 보면서 '이제 좀 되려나' 싶었거든요.
근데 그 두 달 동안 매출은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오히려 4월은 3월보다 조금 빠졌어요. 처음엔 날씨 탓을 했고, 그다음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거겠지' 하고 넘겼습니다. 그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숫자가 올라가고 있으니까 뭔가 되고 있다고 착각했던 거죠.
그래서 한번 제대로 뜯어보기로 했습니다. 인스타 인사이트에서 팔로워 지역 분포를 처음으로 열어봤는데, 서울 외 지역이 절반이 넘더라고요. 저희 카페는 경기도 외곽이거든요. 영상이 퍼지긴 했는데, 실제로 올 수 있는 사람들한테 퍼진 게 아니었던 겁니다. 릴스가 알고리즘 타면서 멀리 사는 분들한테도 노출된 건데, 그게 팔로워 증가로 이어졌을 뿐이고 매장 방문이랑은 아무 상관이 없었던 거예요.
그걸 알고 나서 해시태그를 우리 동네 이름이나 근처 지하철역 이름 위주로 바꿔봤습니다. 근처 주민이나 직장인 계정에 댓글도 달아보고요. 솔직히 이건 크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진 않습니다. 팔로워는 확실히 덜 늘었고, 로컬 계정이랑 교류하는 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서 두 달 못 가서 흐지부지됐어요.
지금은 릴스 방향을 좀 바꿨습니다. '카페 분위기'보다는 '이 동네 와서 여기 들르면 좋다'는 식으로, 주변 정보를 살짝 얹는 방식으로요. 매출이 확 올랐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고, 그냥 전보다 조금 나은 것 같다는 느낌 정도입니다. 아직 이게 맞는 방향인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한 가지는 분명히 알게 됐습니다. 팔로워 수나 도달 수가 올라간다고 해서 그게 우리 카페한테 의미 있는 숫자인지는 따로 봐야 한다는 것. 인사이트 화면이 예뻐 보여도 정작 그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거리에 사는지를 먼저 봤어야 했는데, 그걸 넉 달 만에 봤습니다.
동네 기반 카페나 로컬 매장 운영하시는 분들은 인스타 팔로워 늘어날 때 지역 분포 확인해보셨나요? 저처럼 뒤늦게 보신 분 있으면 그때 어떻게 대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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