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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콘셉트 바꾸기로 했는데, 계기가 좀 민망합니다

네일샵 운영한 지 4년 됐고, 인스타는 3년 전부터 했습니다. 직원은 저 포함 둘이고, 월 광고비는 인스타 부스팅에 한 달 20만원 안쪽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무조건 '예쁜 컷'이라고 생각했어요. 완성된 네일 클로즈업, 조명 잘 잡은 것, 색감 보정 잘 된 것. 그게 인스타 네일샵 계정의 정석 아닌가 싶었거든요. 실제로 저장수도 꽤 됐고, 팔로워도 천 명 넘으면서 나름 잘 가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봄부터 슬금슬금 예약 문의가 뜸해지더니, 여름엔 신규 유입이 거의 없다시피 됐습니다. 기존 단골만 채우는 구조로 돌아가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팔로워 수는 그대로인데 뭔가 막혀 있는 느낌.

그래서 저도 인사이트 열고 파고들었죠. 저장 많은 게시물, 도달 높은 릴스, 팔로워 아닌 계정 노출 비중 같은 거 계속 비교했습니다. 수치 보면서 '릴스를 더 올려야 하나', '음악을 트렌디한 걸 써야 하나' 이런 생각만 했고, 그 방향으로 한 달 넘게 릴스 편집에 공 들였어요. 결과는 조회수 조금 오르고, 문의는 그대로였습니다. 릴스가 문제가 아니었는데 거기만 파고 있었던 거죠.

방향을 바꾼 건 솔직히 데이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단골 손님 한 분이 예약 잡으면서 한 말이 계기였어요. '언니 인스타 보면 완성샷은 많은데, 어떤 분위기 샵인지 모르겠어서 친구한테 추천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 말 듣고 잠깐 멍했습니다. 저는 결과물만 보여주고 있었고, 샵에 오면 어떤 경험을 하는지는 한 번도 올린 적이 없었거든요.

그 뒤로 콘셉트를 바꿨습니다. 완성샷 비중 줄이고, 상담 과정이나 손님이 고르는 순간, 샵 안 일상 같은 걸 섞기 시작했어요. 딱히 잘 찍은 것도 아니고, 보정도 덜 했습니다. 처음엔 저장수가 줄어서 불안했고, 이게 맞는 건가 싶기도 했어요. 실제로 두 달은 별 변화가 없었습니다.

세 달쯤 지나고 나서야 '인스타 보고 왔어요'라는 신규 손님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劇적인 건 아니고, 한 달에 예닐곱 명 정도. 그런데 그분들이 오자마자 '분위기가 딱 제 스타일이에요'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이전엔 거의 못 듣던 말이었습니다.

아직도 어떤 비율로 섞는 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완성샷을 너무 줄이면 또 다른 게 빠지는 것 같기도 하고. 업종이 달라도 비슷한 고민 하신 분 계시면, 어떻게 균형 잡으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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