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가죽 소품 파는 작은 공방입니다. 저 포함 두 명이서 운영하고, 인스타는 제가 혼자 맡아서 올해 초부터 거의 매일 들여다봤어요.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어디선가 '저장 수가 팔로워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읽고, 그때부터 저장 수에 꽂혔거든요. 실제로 올해 봄부터 석 달간 제작 과정 영상 위주로 콘텐츠를 바꿨더니 저장 수가 이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어요. 두 배 가까이 됐을 거예요. 그런데 문의는 그대로였습니다. DM이 딱히 늘지 않았고, 스토어 링크 클릭도 별 변화가 없었어요.
한 달 반쯤 지나서 인사이트를 다시 열어봤는데, 저장을 제일 많이 한 게시물이 뭔지 확인했을 때 좀 멍했습니다. 지갑 만드는 과정 영상, 염색 과정 클로즈업 같은 것들이었어요. 예쁘고 신기하긴 한데, 저한테 연락할 이유가 없는 콘텐츠였던 거죠. 자료 수집하듯 저장해두고 그냥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거예요. 저는 저장 수가 오르면 당연히 관심이 구매로 이어질 거라 막연하게 믿고 있었는데, 그 연결 고리를 전혀 안 만들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이번엔 피드 캡션을 바꿔봤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요' 대신 '이런 분이 주문하세요' 식으로, 쓰는 사람 기준으로 다시 써봤어요. 근데 이건 솔직히 별로였어요. 저장 수가 뚝 떨어졌고, 도달도 줄었습니다. 알고리즘 쪽 문제인지 캡션 자체가 별로였는지 지금도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결국 지금은 제작 과정은 릴스로 유지하되, 중간중간 실제 사용 사진이나 고객 수령 후기 이미지를 섞는 방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문의가 조금 늘긴 했는데, 저장 수가 오른 게 원인인지 사진 톤을 바꾼 게 원인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두 가지를 동시에 바꿔서 뭐가 먹힌 건지 분리가 안 됩니다.
저장 수가 오른다고 구매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는 건 이제 알겠는데, 그러면 작은 공방 기준으로 인스타에서 어떤 지표를 기준으로 콘텐츠 방향을 잡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비슷한 업종에서 이 고민 해보신 분 계시면 어떻게 풀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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