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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오픈 초반에 인스타만 열심히 했던 거, 지금은 순서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카페 연 게 재작년 봄이었는데, 그때부터 한 8개월 정도 인스타그램에 거의 모든 걸 쏟아부었습니다. 테이블 12석짜리 동네 카페고, 광고는 거의 안 쓰고 콘텐츠로만 갔어요. 릴스도 찍고, 음료 플랫레이 사진도 나름 공들여서 올리고, 해시태그도 매번 바꿔가면서 달았습니다.

팔로워는 조금씩 늘었어요. 반 년 동안 400명 넘게 쌓였으니까 완전히 허탕은 아니었는데, 실제로 '인스타 보고 왔어요' 하는 손님은 한 달에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처음엔 콘텐츠 질 문제라고 생각해서 사진 보정도 더 신경 쓰고, 캡션도 길게 써보고 했는데 크게 달라지는 게 없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지인이 카페 오려고 네이버에 검색했더니 플레이스 사진이 오픈 초반에 올린 사진 그대로더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때서야 플레이스를 제대로 들여다봤는데, 대표 사진이 겨울에 찍은 어두운 사진이었고, 영업시간도 한 번 바뀐 게 반영이 안 돼 있었고, 메뉴 사진은 아예 없었어요. 리뷰도 몇 개 없었고요. 솔직히 플레이스는 그냥 자동으로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인스타 열심히 하면 거기도 따라오는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거예요.

안 통했던 건 플레이스 사진 한꺼번에 왕창 올린 거였어요. 어디서 사진 많을수록 좋다는 말 듣고 하루에 열 장 넘게 올렸는데, 오히려 조회수가 며칠 동안 이상하게 낮았습니다. 왜 그런지는 지금도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그냥 그렇게 됐습니다.

그 뒤로 플레이스 사진을 주력 음료 위주로 추려서 다시 올리고, 영업 정보 정리하고, 리뷰 답글도 하나하나 달기 시작했더니 한 달 조금 넘었을 때부터 근처 주민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인스타로 오는 사람보다 '네이버에서 봤어요' 하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고요.

지금 돌아보면, 오픈 초반 그 에너지를 인스타 콘텐츠 쌓는 데 쓰기 전에 플레이스 기본 세팅부터 단단하게 했어야 했다 싶습니다. 인스타는 팬을 만드는 거고, 플레이스는 근처에서 지금 당장 뭔가 찾는 사람 잡는 거잖아요. 그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막상 오픈 초반엔 인스타가 더 그럴싸해 보여서 거기 먼저 손이 갔던 것 같아요.

아직도 두 채널 사이에서 어디에 얼마나 힘을 나눠야 하는지는 감으로 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카페 운영하시는 분들은 초반에 어느 쪽부터 잡으셨는지, 아니면 지금 돌아보면 순서를 바꾸고 싶은 게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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