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운영하는 소품샵입니다. 오프라인 없이 인스타그램 하나로만 판매하고 있고, 월 광고비는 따로 없이 오가닉으로만 버텨온 지 11개월 됐어요.
올 초부터 두 달 가까이 저장 수에 꽂혀 있었습니다. 릴스 올릴 때마다 저장이 300, 400씩 붙으니까 '이거 터지겠다' 싶었거든요. 좋아요보다 저장이 진짜 지표라는 말을 어디서 읽은 것도 있었고, 실제로 저장 수 높은 게시물들이 알고리즘 탄다는 얘기도 많이 돌았으니까요. 그래서 저장 잘 되는 콘텐츠 유형을 분석하고, 그 방향으로 두 달을 밀어붙였어요.
근데 판매는 그 기간 동안 오히려 줄었습니다. 월 평균 주문이 31건 정도였는데, 저장 수에 집중한 두 달은 각각 22건, 19건이었어요. 팔로워는 380명 늘었고, 저장 수도 평균 대비 두 배 가까이 나왔는데 정작 주문은 빠졌습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인사이트 탭을 처음으로 제대로 뜯어봤어요. 그동안은 저장이랑 팔로워만 봤는데, 프로필 방문 수랑 링크 클릭 수를 같이 놓고 보니까 패턴이 보였습니다. 저장 수 높은 게시물들은 프로필 유입이 거의 없었어요. 반면 저장은 100개도 안 됐는데 프로필 방문이 많은 게시물들은 따로 있었는데, 그게 주로 제품 실사 영상이나 포장 과정 보여주는 영상들이었습니다.
저장 잘 되는 콘텐츠가 뭔지 분석해보니까 '정보형'이 대부분이었어요. 소품 배치 팁이라든가, 계절별 데스크 세팅 방법 같은 것들이요. 사람들이 저장은 해두는데 저한테서 뭔가를 살 이유는 없었던 거죠. 제 계정이 구매 목적으로 오는 게 아니라 레퍼런스 수집 용도가 된 것 같았습니다.
알고 나서 정보형 콘텐츠를 줄이고 제품 중심으로 다시 돌렸는데, 이게 안 통한 시도가 하나 있어요. 제품 소개에 가격이랑 구매 링크를 직접 넣어봤더니 오히려 저장도 줄고 도달도 확 떨어졌습니다. 너무 노골적으로 팔려는 느낌이었던 건지, 아니면 알고리즘이 외부 링크 유도 게시물을 눌러버리는 건지 지금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어요.
지금은 제품 분위기 위주로 올리되 가격이나 링크는 댓글이나 바이오로 빼는 방식으로 가고 있는데, 주문이 다시 월 27~28건 수준으로는 돌아왔습니다. 예전 평균까지 완전히 회복은 아직 못 했고요.
저장 수 좋았던 계정 운영하시다가 방향 바꾼 분 계시면, 전환 시점을 어떤 숫자 보고 판단하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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