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세 달 동안 체험단을 돌렸습니다. 서울 마포구 골목에 있는 작은 브런치 카페고, 저 포함 직원이 둘이라 마케팅에 쓸 수 있는 돈이 한 달에 50만원 남짓이었어요. 그중 40만원을 체험단에 넣었습니다.
주변에서 다들 말했거든요. 플레이스 초반엔 리뷰 먼저 쌓아야 한다고. 네이버 블로그 리뷰가 많아야 플레이스 노출이 된다고. 그 말 자체가 틀린 건 아니었는데, 저는 그걸 너무 곧이곧대로 믿었던 것 같습니다.
세 달 동안 블로거 30명이 다녀갔고, 포스팅이 30개 올라왔습니다. 플레이스 리뷰도 기존 4개에서 18개로 늘었어요.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 기간 동안 신규 손님이 얼마나 늘었냐고 하면, 솔직히 체감이 없었습니다. 일평균 테이블 회전수가 그 전이랑 거의 같았어요. 제가 기억하는 '처음 왔어요'라고 말한 손님은 제 친구 소개로 온 두 명뿐이었고요.
이상하다 싶어서 플레이스 인사이트를 처음으로 제대로 열어봤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리뷰 수만 신경 쓰고 유입 경로는 한 번도 안 봤거든요. 열어보니까 '블로그 리뷰' 탭 유입이 거의 없었어요. 검색 유입의 대부분은 '지도' 탭이었고, 그중에서도 '내 주변' 검색이 많았습니다. 블로거들이 쓴 포스팅이 검색에 잘 노출됐는지도 확인해봤는데, 대부분 키워드가 '마포 브런치 맛집' 같은 경쟁이 심한 단어들이었고 실제 검색 결과 2~3페이지에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더 찜찜했던 게 있어요. 체험단 섭외할 때 저는 '마포', '브런치', '카페'를 키워드로 삼아달라고만 했고, 동네 이름이나 구체적인 골목명은 따로 요청을 안 했거든요. 블로거들은 광역 키워드만 썼고, 저 가게를 찾아오려고 검색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치는 말이랑 달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나중에 생각했습니다.
중간에 한 번 방향을 바꿔봤습니다. 블로거 대신 인스타그램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두 명한테 연락해서 콘텐츠를 올려달라고 했어요. 팔로워 3천 명 안팎인 분들이었는데, 그게 더 잘 될 거라는 확신보다는 그냥 뭐라도 바꿔보자는 심정이었습니다. 결과는 저장 수가 좀 올랐다는 DM 연락은 왔는데, 예약이나 방문으로 이어진 건 없었습니다. 이쪽도 안 통했어요.
지금 드는 생각은, 체험단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저한테 지금 필요한 게 뭔지를 모르고 시작했다는 거예요. 리뷰 숫자를 늘리고 싶은 건지, 검색 유입을 늘리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냥 인지도를 만들고 싶은 건지. 그게 달라지면 체험단을 쓰는 방식도, 블로거한테 요청하는 키워드도 달라졌을 텐데 그걸 구분 안 하고 그냥 '리뷰 쌓아야지'로 뭉뚱그렸던 것 같습니다. 왜 남들한테 됐던 게 저한테는 이 정도였는지는 솔직히 아직도 완전히 이해한 건 아니에요.
비슷한 규모로 체험단 써보신 분들, 블로거 키워드 어떻게 잡아달라고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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