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운영하는 곳은 서울 마포 쪽 소규모 도예 공방입니다. 클래스 위주고, 예약이 매출 전부입니다. 작업자 겸 사장이 저 혼자라 콘텐츠에 쓸 수 있는 시간이 하루 한두 시간이 고작이었고, 그 시간을 릴스에 몰아넣은 게 올해 초부터 석 달쯤 됩니다.
처음엔 단순했어요. 유튜브 쇼츠로 예약 늘었다는 얘기, 인스타 릴스로 매출 달라졌다는 얘기가 하도 많으니까, 저도 한번 해보자 싶었습니다. 흙 깎는 영상, 완성된 그릇 꺼내는 영상, 유약 바르는 영상을 주로 올렸어요. 편집도 나름 신경 썼고, 음악도 트렌딩 걸었습니다.
조회수는 꽤 나왔습니다. 릴스 기준으로 어떤 건 몇 천, 잘 터진 건 만 단위까지 갔어요. 팔로워도 석 달 사이에 제법 붙었습니다. 근데 예약은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정확히는 한두 건 늘었나 싶은 정도. 유입이 있긴 했는데 그게 예약으로 이어지질 않았어요.
처음엔 콘텐츠 퀄리티 문제인 줄 알았습니다. 편집이 더 세련돼야 하나, 썸네일이 약한가, 이런 것만 계속 건드렸어요. 그게 한 달 반 정도 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헛짓이었는데 그땐 진짜 그게 문제인 줄 알았어요.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낀 건, 릴스에 댓글 달린 거 하나하나 읽어보다가였습니다. '영상 예쁘다', '흙 냄새 맡고 싶다', '힐링이다' 이런 말들이 대부분이었어요. 클래스 가격이나 예약 방법을 묻는 댓글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제 영상이 사람들한테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생각해봤습니다. 힐링 콘텐츠로 보고 있는 거지, 클래스 정보로 보는 게 아니었던 겁니다.
프로필도 다시 봤습니다. 링크가 있긴 했는데 예약 페이지가 아니라 그냥 홈페이지 메인이었고, 바이오에 클래스 운영한다는 말도 묻혀 있었어요. 릴스 영상 안에서도 예약 얘기를 한 번도 직접적으로 한 적이 없었습니다. 영상 끝에 '클래스 문의는 프로필 링크' 같은 자막 하나도 안 넣고 석 달을 간 거예요.
안 통했던 시도는, 영상 길이를 짧게 줄여봤던 겁니다. 15초 안팎으로 컷 빠르게 가면 끝까지 보는 비율이 오른다길래 해봤는데, 오히려 댓글이 줄고 저장도 줄었습니다. 도예 특성상 과정을 천천히 보여줄수록 반응이 좋더라고요. 빠른 편집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영상 마지막에 클래스 소개를 짧게 넣고, 프로필 링크도 예약 페이지로 바꿨습니다. 바꾼 지 한 달이 안 돼서 예약이 확실히 늘었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조금 나아진 것 같긴 한데 솔직히 모르겠어요. 그리고 지금도 모르는 게 있는데, 조회수가 비슷한 영상들 사이에서 왜 어떤 건 저장이 많고 어떤 건 댓글이 많은지 차이를 아직 파악 못 했습니다.
비슷한 체험형 업종 하시는 분들, 릴스에서 '예약 유도'를 어떤 방식으로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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