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가게를 운영한 지 4년째입니다. 매장 하나에 포장 판매 위주고, 배달앱은 쓰지 않습니다. 동네 장사라 반경이 좁고, 인스타나 블로그로 유입을 늘려보려고 이것저것 건드리다가 지난 봄에 처음으로 체험단을 써봤습니다. 예산은 두 달에 걸쳐 총 35만 원 안쪽이었고, 리뷰어 여섯 명이 다녀갔습니다.
처음엔 기대가 컸습니다. 반찬이라는 게 한 번 사면 재구매로 이어지니까, 블로그 글 하나가 올라오면 그게 꾸준히 유입을 만들어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글은 잘 올라왔습니다. 사진도 예쁘게 찍어주셨고, 글도 성의 있었습니다. 근데 그 이후로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매장 손님이 늘었냐면,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딱 그 타이밍에 날씨도 바뀌고 주변에 다른 가게도 생겨서, 뭐가 영향을 준 건지 분리가 안 됐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하나씩 검색해봤습니다. 키워드를 넣어봤는데, 제 가게 이름을 직접 치면 나오는데 동네 이름이나 '반찬 가게' 같은 걸로 치면 거의 안 보였습니다. 리뷰어분들이 가게 이름은 잘 쓰셨는데 지역 키워드를 거의 안 넣으셨더라고요. 브랜드 검색이 아니라 발견형 검색으로 들어오는 사람을 잡으려면, 그게 맞는 키워드로 노출이 돼야 하는데, 저는 그걸 사전에 요청을 안 했습니다. 안내 문자 보낼 때 그냥 '맛있게 드시고 후기 남겨주세요' 이렇게만 했으니까요.
그래서 두 번째 시도 때는 키워드 요청을 넣었습니다. '○○동 반찬가게', '집밥 반찬 포장' 이런 식으로 써달라고 했는데, 이건 또 잘 안 됐습니다. 리뷰어마다 글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어색하게 끼워 넣은 티가 났고, 오히려 글이 어색해졌습니다. 하나는 아예 키워드를 그냥 중간에 나열해놔서 읽기가 불편했습니다. 요청을 너무 구체적으로 했더니 글이 망가지고, 안 하면 원하는 키워드로 안 잡히고, 그 사이를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반찬가게라는 업종 자체가 체험단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구조인 건지도 의심이 됩니다. 카페나 식당은 '가봐야지'라는 기대감을 글이 만들어줄 수 있는데, 반찬은 '오늘 뭐 사지'라는 즉흥성이 강하거든요. 블로그 글을 봐도 '나중에 한번 가봐야겠다'에서 멈추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게 맞는 진단인지는 모르겠고요.
비슷하게 생필품이나 식품 쪽 업종으로 체험단 써보신 분, 효과가 어느 시점에 왔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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