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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보기 시작했는데,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었습니다

네이버 예약 연동 중인 소규모 필라테스 센터 운영한 지 2년 됩니다. 회원이 열 명 안쪽이던 시절부터 혼자 광고도 하고 SNS도 올렸는데, 올해 초에 처음으로 '데이터를 제대로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계기는 단순했어요. 인스타 팔로워는 조금씩 늘고 있는데 신규 문의는 전달이랑 비슷하거나 오히려 뜸해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네이버 애널리틱스랑 인스타 인사이트를 한 달 내내 들여다봤습니다. 처음엔 뭔가 나올 것 같아서 신났어요. 근데 막상 앉아서 보면 결국 '릴스 조회수', '프로필 방문 수' 같은 것만 계속 열어보게 되더라고요. 숫자가 조금이라도 오른 날은 뭔가 잘하고 있는 것 같고, 내려간 날은 괜히 다른 계정 뒤지고. 그게 두 달 정도 이어졌습니다.

어느 날 문득 '나 이거 왜 보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규 등록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게 원래 목적이었는데, 저는 계속 도달 수랑 팔로워 수만 쫓고 있었던 거예요. 네이버 예약 쪽 유입 경로는 한 번도 제대로 안 봤더라고요. 막상 거기 들어가보니까, 예약 페이지 진입은 꾸준히 있는데 실제 예약 완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훨씬 적었어요. 대략 절반도 안 됐습니다. 진입은 하는데 뭔가에서 막히고 있다는 거였죠.

그래서 직접 예약 페이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눌러봤습니다. 옵션 선택 단계가 생각보다 많았고, '체험 수업'인지 '정규 등록'인지 구분이 모호한 구간이 있었어요. 저는 매일 보던 사람이라 당연히 알았는데, 처음 들어온 사람은 헷갈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안내 문구 조금 고치고 옵션 순서 바꿨더니, 그다음 달 예약 완료 건수가 조금 늘었어요. 극적인 변화는 아니었지만 뭔가 연결이 된 느낌은 처음이었습니다.

안 통했던 건, 인사이트 숫자가 좋은 날에 맞춰 DM 자동응답을 붙여봤던 거예요. 어디서 보고 따라 했는데 응답 자체는 되는데 그게 예약으로 이어진 경우는 거의 못 봤습니다. 원인인지 아닌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작은 업체일수록 데이터 볼 화면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는 예쁜 숫자만 계속 열어보고 있었고, 실제로 막힌 지점은 한참 뒤에야 봤으니까요. 그게 아직도 좀 찜찜합니다. 제가 놓치고 있는 구간이 또 있을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다시 봐야 할지 감이 잘 안 와서요.

비슷한 규모로 운영하시는 분들, 저처럼 데이터 어디서 보다가 방향 잡은 경우 있으면 어떤 화면에서 실마리 찾으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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