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가죽 소품을 만들어서 파는 1인 공방입니다. 인스타 시작한 게 재작년 봄이었고, 한동안은 게시물 올리는 것 자체가 목표였어요. 팔로워 숫자가 늘면 판매도 늘겠지, 라는 생각으로 거의 매일 올렸습니다.
그때 제가 가장 신경 쓴 건 피드 통일감이었어요. 사진 톤 맞추고, 배경 색깔 통일하고, 같은 필터 쓰고. 주변에서 '인스타는 비주얼이다'라는 말을 워낙 많이 들었거든요. 그게 맞는 말이긴 한데, 저는 거기서 멈췄습니다. 사진을 예쁘게 올리면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던 거죠.
6개월쯤 지나도 팔로워는 300명대에서 거의 안 움직였고, DM 문의도 한 달에 손에 꼽았어요. 그때까지도 저는 '사진이 아직 부족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좋은 카메라로 찍어보고, 소품도 사서 세팅해봤는데 별 차이가 없었어요. 이게 안 통한 시도였습니다.
그러다 같은 업종 하시는 분 계정을 하나 유심히 봤는데, 팔로워가 저보다 훨씬 적은데도 게시물마다 댓글이 꽤 달려 있고 '이거 구매 가능한가요' 같은 댓글이 보이더라고요. 뭐가 다른지 한참 들여다봤어요.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 계정은 사진 설명에 소품을 만든 과정이나 소재 이야기가 있었어요. '이 가죽은 어디서 가져왔고, 왜 이 색을 골랐는지' 같은 것들이요. 저는 그 자리에 해시태그만 한 20개씩 채워 넣고 있었거든요. 그것도 '가죽공방', '핸드메이드' 같은 범용 태그들로요. 계정 소개란도 텅 비다시피 했고, 하이라이트도 없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이게 뭘 파는 계정인지, 어떻게 사는지, 가격대가 어떤지 아무것도 없었던 거예요.
저는 팔로워를 모으는 데만 집중하면서, 막상 들어온 사람이 뭘 보게 되는지는 한 번도 생각 안 했던 겁니다. 그걸 깨달은 게 시작한 지 거의 8개월 만이었어요.
그 뒤로 소개란 고치고, 하이라이트에 제작 과정이랑 주문 방법 넣고, 캡션도 조금씩 길게 써봤더니 DM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팔로워 숫자는 여전히 많지 않아요. 근데 그 전보다는 확실히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나아졌습니다.
아직도 모르는 게 있어요. 릴스를 꾸준히 올려야 한다는 말은 많이 듣는데, 공방처럼 혼자 만들고 혼자 찍는 환경에서 릴스가 실제로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감이 안 잡힙니다.
비슷한 소규모 제조·공방 업종 하시는 분들, 인스타에서 릴스랑 피드 사진 중에 어느 쪽이 더 실제 문의로 이어진 경험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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