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핸드메이드 가죽 소품을 인스타그램으로 팔고 있습니다. 저 혼자 만들고 혼자 파는 구조라 광고비를 크게 쓰기가 어려워서, 릴스 위주로 콘텐츠를 올리는 게 거의 유일한 채널이었어요. 판매 채널은 스마트스토어 하나고, 인스타에서 링크 타고 넘어오는 방식입니다.
두 달쯤 전에 갑자기 릴스 하나가 터졌습니다. 가죽 위에 도안 옮기는 과정을 짧게 찍은 거였는데, 평소 올리던 것들이 좋아요 50~80개 선에서 머물던 것에 비해 그건 저장 수가 훨씬 많이 붙었어요. 조회수도 같이 올라갔고, 팔로워도 며칠 사이에 꽤 늘었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기뻤어요. 드디어 뭔가 맞는 콘텐츠를 찾은 것 같아서, 비슷한 걸 연달아 세 편 더 올렸습니다.
근데 그달 스마트스토어 주문 수는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조금 줄었어요. 처음엔 그냥 시차 문제인가 싶었습니다. 콘텐츠 반응이 주문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어디서 읽은 것 같아서, 한 주 더 기다렸는데도 별 변화가 없었어요.
그래서 인스타 인사이트를 평소보다 꼼꼼히 들여다봤습니다. 저장 수는 많은데 프로필 방문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팔로워로 이어진 것도 대부분 그 영상 직후 며칠 사이였고, 그 이후로는 거의 없었어요. 새로 팔로우한 사람들이 이후에 올린 게시물에 반응을 하는지 확인해봤는데, 좋아요나 댓글이 거의 없었습니다. 팔로워 숫자는 늘었는데 뭔가 조용한 느낌이었어요.
그때 생각해보니까, 그 영상이 '가죽 공예 배우고 싶은 사람들'한테 많이 퍼진 것 같았습니다. 저장 수가 많다는 건 나중에 다시 보려고 챙겨둔 거잖아요. 근데 그 사람들이 사러 오는 사람들이랑 겹치지 않았던 거죠. 도안 옮기는 과정을 보고 '나도 해봐야지' 한 사람이랑, 완성된 소품을 사려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던 겁니다.
그걸 알고 나서 비슷한 공정 영상을 한 편 더 올리는 걸 멈췄습니다. 대신 완성품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어떤 사람이 어디에 쓰는지 보여주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근데 솔직히 아직 이쪽이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조회수는 전보다 낮은데 프로필 방문이 조금 늘어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직 판단하기엔 이릅니다.
제가 한 달 가까이 헤맸던 건, 저장 수 많으면 무조건 좋은 거라고 생각했던 거였어요. 숫자가 오르면 뭔가 되고 있다는 착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혹시 비슷한 업종이거나 소규모로 직접 판매하시는 분들, 릴스 조회수랑 실제 구매 연결이 잘 되는 콘텐츠 형태를 어떻게 찾으셨는지 경험이 있으면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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