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전 일인데,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조금 허탈합니다.
핸드메이드 가죽 소품 파는 곳입니다. 저 혼자 만들고 올리는 구조라 규모는 작고, 스마트스토어가 사실상 유일한 판매 채널이었어요. 광고는 스토어찜 광고랑 쇼핑검색 광고 합쳐서 한 달에 30만원 안쪽으로 썼고, 그게 1년 가까이 유지된 패턴이었습니다.
어느 시점부터 클릭은 꾸준히 들어오는데 구매가 잘 안 되는 구간이 생겼어요. 처음엔 썸네일 문제라고 봤습니다. 비슷한 카테고리 상위 상품들 썸네일 뜯어보고, 배경색도 바꾸고, 제품 각도도 다르게 찍고, 폰트 올리고 내리고 그러길 두 달 넘게 했어요. 그 사이 썸네일은 버전이 다섯 개는 됐을 겁니다. 근데 결과는 거의 그대로였어요. 클릭은 비슷하고, 구매는 여전히 띄엄띄엄.
그러다가 어느 날 별 기대 없이 상세페이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내려봤습니다. 오래 써온 거라 그냥 익숙해져서 한동안 제대로 안 들여다봤던 것 같아요. 그때 처음으로 보이더라고요. 소재 설명이 너무 짧았습니다. '천연 가죽 사용'이라고만 써놨는데, 어떤 가죽인지, 두께는 어떤지, 세월이 지나면 어떻게 변하는지 그런 게 하나도 없었어요. 저한테는 당연한 정보였는데,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가격만 보게 되는 구조였던 거죠.
배송 관련 내용도 문제였어요. 제가 주문 들어오면 직접 만들어서 보내는 방식이다 보니 출고까지 일주일 가까이 걸리는데, 그게 상세페이지 어디에도 명확하게 안 써 있었습니다. 문의 탭 보니까 '언제 오나요'가 반복되고 있었고요. 그걸 보면서 아, 이게 구매를 막은 거구나 싶었어요.
썸네일 바꾸는 데 두 달을 썼는데, 정작 문제는 클릭 이후에 있었던 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 생각을 못 했냐 싶은데, 그때는 클릭이 안 늘면 썸네일 탓, 클릭이 되는데 구매가 안 되면 또 썸네일 탓만 했던 것 같아요. 클릭 다음 단계를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거죠.
상세페이지 고치고 나서 구매가 많이 늘었냐고요, 솔직히 드라마틱하게 달라지진 않았어요. 조금 나아진 것 같은데 그게 상세페이지 때문인지 계절 때문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문의는 확실히 줄었어요.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클릭 들어오는 순간부터 구매까지 경로를 처음에 한 번 쭉 따라가봤을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왜 그때는 그렇게 안 됐는지,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습관처럼 보던 화면이라 눈에 안 들어왔던 건지.
핸드메이드나 소량 제작 상품 올리시는 분들, 제작 기간이나 출고일 안내 상세페이지에 어떻게 처리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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