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만 수업 받는 성인 보컬 레슨 스튜디오를 운영한 지 3년 됐습니다. 수강생은 많을 땐 열다섯 명, 적을 땐 여덟 명 정도 왔다 갔다 하는 소규모고, 광고는 블로그 체험단이랑 네이버 검색광고 조금씩, 합쳐서 한 달에 오십만 원을 넘긴 적이 없습니다.
어느 시점부터 GA4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세션 수가 꽤 올라가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두 달 사이에 거의 두 배 가까이 됐고, 체류 시간도 같이 올라갔어요. 커뮤니티나 유튜브에서 '세션 늘고 체류 시간 길면 전환은 따라온다'는 말을 하도 많이 봤던 터라, 저도 그냥 그런 줄 알았습니다. 문의 양식이나 카카오 채널 문의가 조만간 늘겠거니 하고 기다렸는데, 한 달을 기다려도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처음엔 랜딩 페이지 문제겠거니 싶었습니다. 수강 신청 버튼이 눈에 덜 띄나 싶어서 색깔도 바꾸고 위치도 위로 올려봤는데,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이 시도는 완전히 허공에 한 달을 썼습니다.
그러다가 GA4에서 페이지별 세션을 하나씩 들여다봤는데, 세션이 급격히 늘어난 페이지가 수강 안내 페이지가 아니라 '보컬 독학 방법'이라는 블로그 연동 글이었습니다. 검색 유입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그 글만 읽고 나가고 있었던 거였어요. 이 사람들은 애초에 레슨을 찾던 게 아니라 혼자 연습하는 방법을 찾던 분들이었던 겁니다. 세션은 올라갔는데 그게 수강 의향 있는 사람들의 세션이 아니었던 거죠.
확인하고 나니까 황당하면서도 제가 왜 그걸 먼저 안 봤나 싶었습니다. 숫자가 오르면 좋은 거라고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세션 출처를 먼저 봤어야 했는데, 총합 숫자만 보고 기뻐했던 거였으니까요.
다만 지금도 모르는 게 있습니다. 그 '독학 방법' 글에서 나가지 않고 수강 안내 페이지까지 넘어온 소수의 사람들이 있긴 했는데, 그 사람들이 결국 문의로 이어졌는지는 흐름을 완전히 추적하지 못했습니다. GA4에서 사용자 단위로 경로를 따라가는 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해서 중간에 포기했습니다.
혹시 비슷하게 세션 출처 쪼개다가 예상 밖의 흐름 발견하신 분 있으신가요? 아니면 GA4 말고 이런 거 보기 편한 다른 방법 쓰시는 분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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