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필름 시공 업체를 운영한 지 3년쯤 됐습니다. 직원은 저 포함 셋이고, 주 고객은 카페나 음식점 같은 소규모 상업공간입니다. 올해 초부터 넉 달 동안 유튜브 쇼츠를 꾸준히 올렸습니다. 별도 광고비는 없었고 편집은 제가 직접 했습니다.
시작할 때 생각은 단순했습니다. 시공 전후 영상이 인스타에서 반응이 좀 있었으니, 유튜브 쇼츠로 올리면 비슷하게 굴러가겠지 싶었습니다. 실제로 조회수는 올라갔습니다. 올리는 영상마다 천 뷰 넘는 것도 나왔고, 한 영상은 한 달 사이에 꽤 퍼졌습니다. 댓글에 '어디서 시공받을 수 있냐'는 질문도 달렸습니다.
그런데 문의 전화는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조회수는 느는데 견적 문의는 한 달에 한두 건 늘었을까 말까였습니다.
처음엔 채널 방향을 의심했습니다. 영상 길이를 바꿔보고, 자막 스타일도 바꾸고, 한동안 시공 과정을 세밀하게 담은 영상을 집중적으로 올렸습니다. 이 부분에서 한 달을 썼는데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조회수는 콘텐츠보다 영상 주제에 더 반응하는 것 같았고, '방향'을 고쳐봐야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댓글이랑 커뮤니티 반응을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그때 보인 게, 제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 '시공을 맡기려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DIY 관심 있는 개인, 인테리어 취미 있는 분들, 같은 업종 다른 업자들. 쇼츠 특성상 알고리즘이 관심사 기반으로 굴러가다 보니, 제 영상이 '시공 의뢰 고객'이 아니라 '인테리어 콘텐츠 소비자'한테 뿌려지고 있었던 겁니다.
상업공간 시공 의뢰는 대부분 지역 검색이나 지인 소개로 옵니다. 제 고객들한테 나중에 물어봤더니 유튜브 보고 연락했다는 사람은 그 넉 달 동안 단 한 명이었습니다. 쇼츠가 넓게 퍼지는 건 맞는데, 제 업종처럼 지역 기반에 단가가 있는 B2B 성격 일에는 그 넓음이 별 의미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안 통한 시도라면 조회수 높은 영상 포맷을 분석해서 따라 만든 거였습니다. 조회수 더 잘 나오는 영상을 뽑아서 비슷한 흐름으로 만들었는데, 조회수는 올라도 문의에는 아무 연결이 없었습니다. 조회수 최적화가 의뢰 최적화와 완전히 다른 문제였습니다.
지금은 쇼츠는 접었고 대신 블로그에 시공 사례를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아직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플레이스 쪽이 더 나을지도 아직 판단이 안 섰습니다.
상업공간 시공이나 B2B 비중이 있는 업종에서 유튜브로 실제 의뢰 연결까지 된 분 계신가요? 어떤 방식으로 연결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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