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연 게 재작년 봄이었습니다. 테이크아웃 위주 소형 카페, 좌석이 여덟 개밖에 없는 곳입니다. 오픈 준비하면서 인스타그램에 꽤 공을 들였어요. 감성 사진 찍는 법도 따로 배웠고, 릴스도 올리고, 해시태그도 매번 30개 가까이 달았습니다. 팔로워가 조금씩 늘어서 그게 잘 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오픈하고 두 달 동안 매장은 조용했습니다. 인스타 팔로워는 꾸준히 늘었는데 정작 문 앞에 사람이 없었어요. 릴스 하나가 조회수가 꽤 나온 날에도 그날 매출은 평소랑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때는 '아직 계정이 덜 쌓여서 그렇겠지'라고 넘겼습니다. 조금만 더 하면 될 거라고.
전환점은 엉뚱한 데서 왔습니다. 단골이 된 손님 한 분이 어떻게 오게 됐냐고 여쭤봤더니 "네이버에서 근처 카페 찾다가 왔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듣고 그제야 플레이스를 열어봤는데, 사진이 오픈 초반에 대충 올려둔 것들이 그대로였고, 영업시간도 임시로 적은 게 그대로였고, 메뉴 설명도 거의 비어 있었습니다. 리뷰는 댓글 하나 없이 쌓여만 있었고요. 플레이스를 반년 가까이 방치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걸 알고 나서 플레이스 정비를 시작했습니다. 사진 교체하고, 메뉴 설명 채우고, 쌓여있던 리뷰에 하나하나 답글 달고. 한 달 정도 지나니까 주변 검색에서 노출이 조금 올라오더라고요. 드라마틱하진 않았지만, 처음으로 "플레이스 보고 왔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허탈했습니다. 진작 했어야 했던 거잖아요.
안 통했던 건 릴스 방향을 바꿔본 거였습니다. 감성 영상 대신 메뉴 소개로 콘텐츠 방향을 틀었는데, 이게 오히려 저장수가 떨어지더라고요. 플레이스로 오는 손님은 늘었지만 인스타 쪽은 오히려 반응이 줄었습니다. 두 채널이 동시에 잘 되는 방법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다시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인스타에 쏟았던 시간의 절반만 플레이스에 먼저 썼을 것 같습니다. 카페 업종에서 인스타 팔로워와 실제 방문 사이에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지, 처음부터 감을 못 잡았던 게 아쉽습니다.
혹시 카페 하시는 분들, 초반에 어느 채널부터 먼저 잡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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