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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률 낮으면 좋은 거라고 해서 믿었더니, 아니었어요

혼자 운영하는 온라인 편집샵입니다. 의류 소품 위주로 스마트스토어랑 자체몰 병행하고 있고, 자체몰 GA4 붙인 게 작년 4월이라 지금까지 약 10개월째 보고 있어요. 월 광고비는 메타 위주로 35만원 안팎 씁니다.

처음 GA4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을 때, 이탈률이 낮으면 사람들이 사이트를 잘 탐색하는 거고 그게 좋은 신호라고 여기저기서 봤어요. 유튜브 영상도 그랬고, 블로그 글도 다 그 방향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냥 받아들였어요. 이탈률 28%면 선방하는 거라고 혼자 뿌듯해했습니다.

그런데 6월, 7월 두 달 내내 세션도 늘고 이탈률도 25% 아래로 내려갔는데 구매전환이 거의 안 움직였어요. 전월 대비 전환율이 0.1%p 올랐나 말았나 수준이었고 매출은 사실상 그대로였습니다. 광고 소재는 바꿨고, 랜딩도 손봤는데 이상하게 숫자가 안 따라왔어요.

그래서 직접 뜯어봤습니다. GA4에서 페이지별 참여 시간이랑 스크롤 깊이를 같이 놓고 봤는데, 이탈률이 낮았던 세션들을 따라가 보니까 사람들이 메인에서 카테고리 페이지로 넘어간 다음 거기서 멈추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탈은 안 했으니 이탈률엔 안 잡혔는데, 실제로는 상품 상세까지 안 들어오고 있던 거였습니다. 여러 페이지를 돌아다니긴 했는데 구매 경로에서 벗어난 방향으로 돌아다닌 거였고, 저는 그걸 '잘 탐색한다'고 읽었던 거죠.

이걸 알고 나서 카테고리 페이지 UX를 손봤습니다. 상품 썸네일 크기 키우고, 필터 위치 바꾸고, 가격 표시 방식도 바꿨어요. 결과는 애매했습니다. 상세 진입률이 조금 올랐고 전환율은 0.3%p 올랐는데, 이게 UX 때문인지 그달 신상품 때문인지 솔직히 구분이 안 됩니다.

안 통했던 건 이탈률 기준으로 광고 소재 성과를 판단하려 했던 거예요. 이탈률 낮은 소재가 더 낫다고 보고 예산을 거기 몰았는데, 정작 그 소재가 데려온 사람들도 카테고리에서 이탈하는 패턴이 비슷했습니다. 소재 문제가 아니라 그다음 단계 문제였는데 소재만 갈아봤던 거죠.

지금도 이탈률을 아예 안 보진 않는데, 단독으로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지표를 옆에 같이 놓고 봐야 제대로 보이는 건지는 아직 확신이 없어요. 참여 세션율이랑 같이 보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퍼널별로 끊어서 봐야 하는 건지 계속 바꿔보는 중입니다.

이탈률 낮은데 전환이 안 나왔던 경험 있으신 분, 그때 어떤 지표 보고 원인 잡으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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